▲ 4출루 경기를 펼쳤지만 주루사와 도루 실패를 남긴 정진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가 ‘천적’ 박종훈을 무너뜨릴 기회를 잡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득점권에서 안 터졌고, 주루사가 나왔고, 마지막에는 실책이 팀을 무너뜨렸다.

한화는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3-5로 졌다. 전날(10일) 진땀승으로 9위 SK와 경기차를 2경기로 좁혔던 한화는 한걸음 더 멀어졌다. 사실 SK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화가 스스로 승리를 놓쳤다고 보는 게 맞는 경기였다.

이날 SK 선발은 대표적인 한화 천적인 박종훈이었다. 박종훈은 통산 한화전 22경기에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92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 중이다. 한화전 12연승을 기록 중이기도 했다. 반면 이날 한화 선발로 예정됐던 채드벨은 팔꿈치 통증으로 나서지 못했고, 급히 김진욱을 콜업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진욱이 4⅓이닝을 2실점으로 버티면서 팽팽한 경기를 만들어줬다. 한화도 분명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 자잘한 미스가 나왔고, 이것이 쌓이며 경기를 그르쳤다.

1회부터 실수가 나왔다. 1사 후 정진호가 좌전안타에 이어 도루로 2루에 갔다. 여기서 하주석의 유격수 방면 땅볼이 나왔다. 깊숙한 타구라 내야안타가 될 듯 보였다. 그런데 2루로 귀루하던 정진호의 움직임이 애매했다. 확실하게 귀루 방향을 잡지 못하며 주루 동선이 꼬였고, 이를 놓치지 않은 유격수 김성현이 2루로 던져 정진호를 잡아냈다. 1사 1,2루가 2사 1루로 바뀌었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정은원의 병살타가 나왔다. 0-2로 뒤진 3회 2사 2루에서 정진호의 적시타로 1점을 뽑기는 했으나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하주석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에도 아쉬운 장면이 속출했다. 1사 1루에서 강경학의 2루 도루가 실패했다. 이어 김태균 정은원 최재훈이 4사구 3개로 만루를 만들었지만 노태형이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5회에는 정진호가 1사 후 볼넷을 고른 것에 이어 도루로 2루에 갔으나 2사 2루에서 3루 도루에 실패하며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6회에는 1사 1,2루에서 정은원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폭투로 간신히 1점을 따라붙은 정도였다. 

2-2로 맞선 7회에는 송윤준의 폭투로 1실점했고, 8회에는 강경학이 연거푸 실책 2개를 저지르며 다시 추가 1실점했다. 8회 최진행이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박종훈을 상대로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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