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 음악중심'. 제공ㅣMBC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2018년부터 시작된 싸움은 식구가 늘면서 더 불붙은 모양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MBC 간 미묘한 힘겨루기에 MBC '쇼! 음악중심' 을 둘러싼 출연자 잡음이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13일 새 미니앨범을 발매한 여자친구는 한창 활동기에도 불구, 지상파 음악방송인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않는다. 여자친구는 '주간아이돌', '케이밥스타', '심야아이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지만, '쇼! 음악중심'에선 이들의 무대를 볼 수 없게 됐다.

사실 여자친구는 지난 2월 앨범 활동 당시에도 해당 프로그램에 불참했다. '쇼! 음악중심'에서 '열대야', '해야', '밤' 등으로 여러 차례 1위 트로피까지 받았지만, '쇼! 음악중심'과 인연은 지난 2월 부터 중단된 것이다.

▲ 여자친구. ⓒ한희재 기자

이런 출연 불발 배경에는 빅히트와 MBC 불화설이 가장 설득력 있게 통한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2018년 MBC '가요대제전' 불참을 시작으로, MBC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당시 MBC는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이후 표면적으로 드러난 모습들은 빅히트와 MBC 간 갈등설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에 인수된 쏘스뮤직 소속 여자친구, 플레디스 소속 뉴이스트, 세븐틴 등도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않기 때문. 이로 인해, 빅히트와 한 지붕 아래 식구가 된 이들 입장에서는 희생양이 됐다는 시선도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셈이라는 의견이다.

▲ 세븐틴. ⓒ한희재 기자

특히 '쇼! 음악중심' 측은 출연 불발 잡음이 나올때 마다, 해당 아티스트에게 출연 섭외 요청을 했다고 밝혀왔다. 지난 6월 세븐틴 컴백 당시에도, 이번 여자친구 '쇼! 음악중심' 불참 소식에도 제작진 측은 "그간 출연을 요청했으며, 이들이 출연해 시청자분들에게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길 원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현재 범 빅히트 소속인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뉴이스트, 여자친구 등은 모두 K팝 정상 그룹이다. 웬만한 연말 시상식 라인업이라는 의견도 나오는바, 일각에서는 음악 방송 입장에서도 힘빼는 갈등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처럼 뜻밖의 싸움에 아티스트, 팬, 음악 방송 측이 휘말린 가운데, 빅히트와 MBC의 2년 전 앙금은 언제쯤 털어버릴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주시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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