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반도' 스틸. 제공|NEW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드디어 오늘이다. '반도'가 왔다.

'부산행'의 4년 후를 담아낸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 '반도'는 애초 야심찬 기획이었다. 바이러스로 극장가가 초토화되다시피 한 2020년의 7월, 예정했던 개봉을 그대로 감행한 '반도'엔 시작보다 더한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전세계가 주목하는 출발점이 됐다.

'반도'가 7월 15일 드디어 개봉했다. 대만과 싱가포르에서도 동시 개봉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하루 뒤인 16일 개봉한다. 북미에서도 오는 8월 7일 개봉이 예정돼 있다. 다만 한국과 동시 개봉하려던 홍콩이 급변하는 코로나 상황으로 극장이 문을 닫으며 개봉이 밀렸다.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국내 극장관객이 80~90%까지 줄어들었다. 6000원 할인권을 뿌리고,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과 기대받던 신작들이 하나 둘 개봉하면서 의미있는 성적을 냈지만, 극장이 힘을 되찾기까지는 아직 멀었다. 한국 이외 영화시장의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더 나쁘기도 하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극장을 개장조차 못한 나라가 수두룩하다.

▲ 영화 '반도' 스틸. 제공|NEW
급박한 코로나 상황 가운데 '반도'는 죽어가는 극장을 재점화할 것인가. 할리우드도 이를 주목한다. 스크린데일리는 '반도'에 대해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이 재미있는 영화는 아시아 영화시장을 재점화할 수 있다"면서 "서구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테넷'이 시장을 다시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 아시아에서는 '반도'가 시장을 움직일 작품"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대중성 오락성이 확실한 '재밌는 영화'가 필요하다., '반도'는 그에 부합하는 여름 텐트폴 시장의 첫 주자다. 그 전신이 된 '부산행'은 1157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에서 크게 히트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후광을 업은 좀비 영화이자 액션 영화로 매력이 분명하다.

▲ 영화 '반도' 스틸. 제공|NEW

'반도'는 글로벌 판매를 통해 이미 손익분기점을 절반 이상 적은 250만 명으로 낮추면서 부담을 다소 덜었다. 유의미한 경쟁작도 없다시피 해 스크린도 '반도'에 무섭게 몰렸다. 개봉 전날 예매율 87%, 예매량 17만을 넘기며 올해 최고를 기록하는 등, 영화에 대한 기대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하지만 안심은 이르고, 관객의 향방은 알 수 없다. 더욱이 코로나 속 맞이하는 여름 시즌이란 누구에게나 유래가 없어서 예측이 쉽지 않다.

"남의 영화가 잘되길 이렇게 기원해보기는 처음"이란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온다. 불과 몇 주를 두고 다른 영화를 내놓는 경쟁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극장의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의 상황, 쏠림현상 해소보다도 시장 회복이 더 다급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은 극장이 갈 만하고 영화가 볼 만하다는 전환이 있어야 극장에 또 영화계에 활력이 돌 수 있다. '반도'에 이은 다른 여름 영화들과 개봉과 제작을 준비하는 영화들도 회복이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반도'의 어깨가 더 무거운 이유다.

코로나의 여름, 등판한 첫 텐트폴 영화가 어떤 반응을 얻어 어떤 성적을 거둘 것인가. 전세계 영화계의 눈과 귀가 '반도'에 쏠렸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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