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왼쪽)과 허문회 감독(오른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끝내기 패배가 7번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1점차 승패는 운에 맡긴다고 생각한다. 실력은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 아까운 점수 차이지만 운이 많이 작용한다. 하지만 그만큼 선수들도 경험을 쌓고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시즌 144경기를 30경기, 60경기, 90경기로 나눠서 준비했다. 캠프부터 그렸던 계획이다. 14일 LG 트윈스전에서는 댄 스트레일리의 완벽한 호투, 단단한 수비로 김원중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60경기 운영 핵심은 김원중 마무리 운영에 쏠린다.

허 감독은 12일에 ‘롯데 여름 야구’ 변화를 예고했다. 30경기에서 전반적인 틀을 봤고, 30경기 뒤에 타선 배분을 점검했다. 유동적인 선수 배치로 쉬지 않는 타선을 계획했다. 초반에는 1번부터 5~6번에 힘이 실렸다면, 이제는 상대 팀에 다라 1번부터 9번까지 균등한 타격감을 노린다. 안치홍, 정훈, 손아섭을 1번에 두고 민병헌을 9번에 배치한 이유다.

60경기부터는 투수 운영에 변화를 계획했다. 선발에 큰 변화는 없고 불펜 운영에 무게를 둔다. 여기에서도 마무리 투수 운영이 허문회 감독이 그리는 핵심이다. “이전에는 정석대로 운영을 했지만, 약간의 과부하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롯데는 이번 시즌 7차례 끝내기 패배를 당해 최다를 기록 중이다. 5월 17일 한화전(4-5 패), 5월 30일 두산전(4-5 패), 6월 12일 LG전(2-3 패), 6월 18일 키움전(2-3 패), 6월 19일 KT전(8-9 패), 7월 7일 한화전(6-7 패)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끝내기 패배 뒤에 김원중 활용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원중을 지나치게 관리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허문회 감독의 60경기 뒤에 투수 운영은 리드하는 상황에 확실하게 승리하려는 의지였다.

단연 핵심은 마무리 투수였다. 허 감독에게 60경기 투수 운영을 자세하게 묻자 “지난주에 김원중이 3번 정도 던졌다. (11일 두산 베어스전 같은 상황처럼) 이전 같으면 투입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이기는 상황에 올리고 있다”며 김원중 기용 확대를 암시했다.

스포츠에 100%는 없어 장담까지 할 수 없다. 최대한 계획대로 한 뒤에 틀어진다면 융통성을 발휘할 생각이다. “1점 차이는 운에 맡긴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좌우하지 않는다”는 말은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도 지면 어쩔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와 시즌 팀간 4차전에서는 투수 운영 밑그림을 볼 수 없었다. 외국인 1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8이닝 동안 투구수 103개 2안타 1볼넷 5삼진으로 완벽한 호투를 했고, 8회말 딕슨 마차도의 2타점 쐐기포까지 터져 점수가 5-0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허문회 감독은 정귷시즌 90~100경기를 승부처로 봤다. 60~90경기 사이에 타격과 투수 운영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뛰어들 생각이다. 15일 현재 성적은 28승 29패. 5할까지 1승만 남은 상황이다. 허 감독이 그린 여름 야구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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