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순위가 극명하게 엇갈린 kt와 LG. 그 결과 4~8위 순위 싸움이 치열해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역시나 싱거운 4·5위 싸움은 없었다. 6월까지와 확연히 다른 7월 성적표가 결국은 피 말리는 고지전 돌입을 선언했다.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결국 앞으로 2달 승부에서 버티는 자가 최종 도전권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kt는 14일 수원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7-2로 누르고 최근 상승세를 이어 갔다.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3회까지만 4점을 뽑아 한화의 마운드 운영을 어렵게 했다. 6회에는 장성우의 결정적인 3점 홈런이 나오면서 완승을 예감할 수 있었다. 점수차가 벌어진 덕에 주권 유원상 김재윤 필승조도 하루 더 휴식을 취했다.

kt는 한 달 전인 6월 15일까지만 해도 13승22패(.371)로 8위였다. 당시 7위 삼성(.472)보다는 9위 SK(.343)이 더 가까운 처지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 지점을 시즌 첫 승부처로 삼았다. 더 떨어지지 않으면서 최대한 윗순위 팀들에 붙기 위해 2주 총력전을 계획했다. 주축 필승조들이 다소 힘든 점은 있었지만, 이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kt는 한 달 사이에 승률을 0.137이나 끌어올리며 5할 이상까지 올라왔다.

반대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위에 있었던 LG(당시 22승13패)가 주춤했다. 삼성이 고비를 버티면서 반등점을 마련했고, KIA와 롯데가 당시 수준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한 달이 흘렀다. 그 결과 4~8위 순위가 오밀조밀 붙어버렸다.

14일 현재 4위 KIA는 31승26패로 승패마진이 +5다. 5위 LG(30승28패1무)와 6위 삼성(31승2패)이 +2다. 7위 kt(30승29패)가 +1, 8위 롯데(28승29패)도 -1이다. 4위 KIA와 8위 롯데의 경기차는 3경기. 일반적인 기준에서 한 달 안에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는 격차다. 예를 들어 8월 15일에 롯데가 4위고, KIA가 밑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의미다. 

7월 성적에 있어 극명하게 엇갈리는 팀은 kt와 LG다. kt는 7월 11경기에서 9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로 해당 기간 승률이 0.818에 이른다. 리그 1위다. 반면 LG(2승8패1무)로 리그 최하위권인 SK(5승7패)나 한화(4승8패)보다도 못한 7월 최하위다. 이런 와중에 KIA(7승5패)는 잘 버티면서 4위를 유지하고 있고, 삼성(6승5패), 롯데(5승6패)도 5할 언저리에 있다.

결국 이 싸움은 얼마나 연승을 길게 이어 가느냐가 아닌, 연패를 얼마나 안 당하느냐의 싸움이라는 평가다. kt는 연패 없이 7월을 보내고 있고, 반대로 LG는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팀 사이클은 항상 변하기 마련이다. 필연적으로 부상자 관리가 부각되는 가운데 LG는 부상 전력이 줄줄이 돌아온다는 호재가 있기도 하다. 아직은 예상할 수 없는 순위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2위 키움과 3위 두산도 방심하는 순간 이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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