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환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반전이다. 무상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를 떠나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만 해도, 그가 KIA의 핵심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베테랑 나주환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팀에 필요한 베테랑으로 활약을 하고 있다.

나주환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SK에서만 뛰었다. SK는 그에게 코치 연수, 프런트 전환 제안을 했으나 그는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고,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1984년생으로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그가 젊은 팀으로 다시 태어나길 시도하는 KIA에서 어떤 일을 할지에 물음표가 있었다. 뚜껑을 열자, 그는 경기 내, 외적으로 KIA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팀을 옮기면서 생각했던 게, KIA에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였다. 냉정하게 KIA는 우승 전력은 아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린 친구들에게 내가 해왔던 일들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어린 친구들은 대개 분위기에 좌지우지 많이 된다. 분위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KIA는 김호령, 황대인, 박찬호, 최정용, 이창진 등 젊은 야수들이 많다. 현재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 된 류지혁과 내야 핵심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나주환이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나주환은 "후배 선수들이 경기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잘 안 될 때도 있다. 그러나 준비를 하지 않아 성적이 안 나는 경우도 있다. 상대 투수에 대해서, 상대 타자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고 어떻게 상대할 지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 이야기를 해줬다. 경기에 그런 점들이 영향을 준다고 후배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짚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수비에서 나주환을 주목했다. 그는 "나주환은 리그 전반에 이해도가 높은 선수다. 상대 투수들을 잘 안다. 수비에서 팀에 중요한 몫을 해주고 있다. 우리는 브룩스, 가뇽, 임기영 등 땅볼 유도 투수들이 많다. 나주환이 중요한 일을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 나주환 ⓒ한희재 기자

나주환은 "야구를 배울 때 수비랑 투수가 좋으면 적어도 지지는 않는다고 배웠다. 현재 감독님도 수비와 투수가 좋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은 거의 마음을 비웠다. 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나선다. 타격에 대한 욕심을 갖기보다는 노림수를 갖고 의도적으로 큰 타구 생산에 신경 쓰고 있다.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주환은 "지금 야구가 너무 재미있다. 지금 후배들, 코치님, 감독님을 만난 것도 기회다. 외국인 감독님을 두 번이나 만나서 돈 들여서 해외 연수를 가지 않아도 된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 목표는 와일드카드가 아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 4위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아직 코로나19 여파로 광주 관중들을 느끼지 못했다. 엄청 많은 분이 오신다고 들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 관중분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불꽃을 태우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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