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태와 정보근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방 지휘자 행크 콩거(32, 한국명 최현) 배터리 코치는 김준태(25)와 정보근(20)을 신뢰하고 있다. 장단점이 공존하지만 캠프부터 강조한 점을 잘 유지한다면 든든한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롯데는 지난 겨울 거물급 포수를 영입하기보다 ‘내부 육성’에 집중했다. 2010년 LA 에인절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최고의 무대에서 7시즌 동안 포수로 활약했던 콩커 배터리 코치를 데려왔다. 

콩거 코치는 롯데의 제안을 주저하지 않았다. 선수 생활을 끝내고 1년~1년 반 정도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려고 했지만, 단장과 부단장 제안에 코치직을 수락했다.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롯데 포수 밑그림을 그렸다.

큰 변화보다 조금씩 수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새로운 것을 갑자기 가르쳐주기보다 기존 선수들의 장단점을 먼저 파악했다. “차근차근 변화를 줘야 한다. 시즌이 시작되고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가르쳐야할지 고민했다”는 말에서 알 수 있었다.

현재 김준태와 정보근이 돌아가며 롯데 안방을 지키고 있다. 정보근은 지난해 1군에 등록돼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고, 롯데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 서준원과 호흡하고 있다. 김준태는 애드리안 샘슨, 박세웅, 노경은과 배터리에 나서고 있다.

60경기 가깝게 흘러간 상황. 콩거 코치가 본 두 선수는 어떨까. 장점을 묻는 질문에 “김준태, 정보근 모두 자세가 아주 좋아졌다. 블로킹, 도루 저지 등 포수의 모든 행동은 기초 자세에서 나온다. 캠프부터 그 점을 강조했는데 잘해주고 있다”라며 만족했다.

조심스럽게 단점도 물었다. 하지만 콕 찍어 말하지 않았다. 개선해야 할 점이 있겠지만 충분히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다. 콩거 코치는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출장을 하고 있을 것이다. 시즌은 길고 계속된다. 캠프부터 배웠던 걸 하나씩 보면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보근은 14일 LG 트윈스와 시즌 팀간 4차전에서 낙구 지점을 잘 못 포착해 파울볼을 잡지 못했다. 당시 콩거 코치는 정보근 실수에 묘한 미소를 지었다. 허탈감이 아닌 아쉬움이 배인 미소였다. 콩거 코치는 “한국 선수들은 파울존이 넓은 곳을 먼저 본다. 캠프부터 공은 스핀으로 돌아온다고 가르쳤다. 그때는 바람이 많이 불고, 생각보다 더 멀리 나갔다. 아쉬운 상황이라 미소를 지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장단점이 있지만, 김준태와 정보근은 분명 발전하고 있었다. 콩거 코치는 “(두 선수 모두)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많이 발전했다. 이제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경기에서 장점을 어떻게 발전하고, 단점을 보완할지가 콩거 코치의 최우선 과제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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