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로맥을 좌익수로 내보낼까 생각하고 있다."

박경완 SK 와이번스 감독 대행이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 활용 방안을 이야기하면서 제이미 로맥(35)의 포지션 변화도 언급했다. SK는 이날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화이트를 연봉 13만 달러, 옵션 3만 달러, 총액 16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알렸다. 

SK는 지난 2일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하던 외국인 투수 닉 킹엄(29)을 웨이버 공시하고 대체 선수를 찾고 있었다. 투수 쪽으로 계속해서 물색했으나 마땅한 카드가 없었고, 타선 강화 차원에서 화이트와 손을 잡고 외국인 타자 2명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결졍했다. 

우투우타인 화이트는 내, 외야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고,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대행은 화이트를 1루수 또는 3루수로 보고 있다. 외야 수비를 맡기기에는 체격이 커서 맞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자연히 외야 수비도 가능한 로맥이 자리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박 대행은 "트레이 힐만 감독님 계실 때 로맥이 잠깐 우익수로 6경기 정도 나간 기록이 있다. 우익수로 로맥을 내보내면 한동민이 좌익수로 움직여야 한다. 한동민은 우익수로 고정하려고 하는데 같이 자리를 바꾸게 되면 외야가 흔들릴 수 있다. 로맥을 외야로 보내려면 좌익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이트가 멀티는 된다고 들었는데, 직접 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몸이 큰 편이라 외야는 힘들 것 같다. 1루와 3루 정도 생각한다. 센터라인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화이트는 지난 201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3라운드로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시즌 동안 통산 256경기, 179안타, 103타점, 26홈런, 타율 0.236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는 통산 282경기에 출전해, 335안타, 230타점, 59홈런, 타율 0.311를 기록했다.

박 대행은 "영상을 잠깐 봤다. 영상에서는 전반적으로 다 홈런을 치고, 안타를 치고 있어서 매우 좋아 보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기록을 살펴 보니까 파워를 갖췄고, 선구안이 좋다고 들었다. 타선 쪽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로맥과 화이트의 재계약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17년부터 SK와 함께한 로맥은 주로 1루수로 KBO리그 커리어를 쌓았다. 2017년 타율은 0.242로 낮았지만, 31홈런을 치며 거포로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2018년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으로 최고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부터는 내림세다. 지난해 타율 0.276, 29홈런, 95타점, 올해는 타율 0.263, 11홈런, 3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박 대행은 "개인적으로는 투수를 데려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타자를 데려왔다는 것은 다음 시즌을 생각해서 화이트의 적응 정도를 보려는 것 같다. 내년에 화이트를 쓸 수 있는지 여러 각도로 찾아보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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