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ㅣ각 드라마 공식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각 방송사의 프라임 시간대 수목드라마들이 나란히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각 방송가의 기대작들이 배치되는 저녁 9시 30분에 편성된 수목드라마로는 KBS '출사표', MBC '미쓰리는 알고 있다', JTBC '우리, 사랑했을까'가 있다.

15일 닐슨코리아 기준 '출사표'는 2.7%, '미쓰리는 알고있다'는 2.4%, '우리, 사랑했을까'는 2.1%를 기록했다. 세 작품의 시청률을 모두 합쳐도 7.2%에 불과하다. 근소한 차이로 '출사표'가 수목드라마 1위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지만 경쟁이 무의미한 상황이다.

tvN에서는 수목드라마 프라임 시간대를 오후 10시 50분으로 변경했지만 별다른 효과 없이 타 방송사 작품들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종영한 tvN '오마이베이비'는2.0%로 끝을 맺었다.

이같은 수목드라마 참패에는 트로트 신드롬이 직격타를 날린 탓이 크다는 반응이다. 앞서 비슷한 시간대에 TV조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방송되면서 20~30%를 오가는 시청률 파이를 집어삼킨 것이 수목드라마 불행의 시작이었다.

▲ '트롯신이 떴다', '뽕숭아학당'(위쪽부터). 제공| SBS, TV조선

이에 발맞춰 SBS에서는 '트롯신이 떴다', TV조선에서는 '뽕숭아 학당'을 각각 수요일 밤 10시에 편성해 흥행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기준 '뽕숭아 학당'은 13.4%, '트롯신이 떴다'는 6.5%를 기록했다. 어지간한 드라마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화제성을 모조리 집어삼키는 중이다. 워낙 거센 화력이다보니 이 시간대에 트로트 프로그램 대신 드라마를 시청하는 인원이 오히려 소수가 됐다.

또한 넷플릭스, 유튜브 등 여가 생활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다각화와 더불어 IPTV와 온라인 다시보기 등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방식도 다양해지면서 TV를 통해 본방송을 시청하는 비율은 차츰 줄고있다. 자연스럽게 전체 시청률 파이도 예전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작아지고 있다.

선택지가 넓어지다보니 최근에는 시청자들이 신작을 기다렸다가 보는 추세보다는 '재밌다'는 입소문이 난 보증된 작품을 시청자가 직접 골라서 합류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드라마 역시 완성도 있는 대형 화제작 몇몇만이 유의미한 시청률로 체면치레를 하는 모양새다.

한편 tvN에서는 '오 마이 베이비' 후속인 수목드라마로 이준기 문채원 주연의 '악의 꽃'을 준비 중이다. 침체된 수목드라마 징크스를 '악의 꽃'이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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