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 포스터. 제공ㅣNEW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극장가가 좀비들의 공세로 다시 일어서는 모양새다. 좀비를 소재로 한 '#살아있다'와 '반도', 두 작품이 연이어 의미있는 성적을 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후 6월 극장가는 한동안 일 관객 2만 명대로 추락하는 침체기에 빠졌다. 이후 '침입자', '결백'이 용기있게 신작 개봉의 포문을 열었으나 여전히 위축된 심리 탓에 다수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오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4일 개봉한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는 180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높은 스코어를 기록한 작품이 됐다.

'#살아있다'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존재가 된 이에게 둘러싸여 아파트에 고립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호불호가 있는 좀비물이지만 유아인과 박신혜라는 청춘스타들이 주연으로 나서면서, 신선한 아이디어가 기대되는 소재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유아인이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관람 심리가 얼어붙은 극장가 회복을 위해서는 '극장에 방문해 무사히 영화를 관람하고 나온 경험'의 공유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극장가를 회복세로 이끈 것은 180만명의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낸 '#살아있다'의 공이 유독 컸다. 3주 가량 박스오피스 독주체제를 이어온 '#살아있다'는 이제 대작 블록버스터 '반도'로 바통터치를 준비 중이다.

지난 15일 개봉한 '반도'(감독 연상호)는 개봉 첫 날 35만명,이튿날 22만여명을 동원하며 순식간에 57만여명의 관객들을 끌어모았다. 첫 주 주말 스코어는 18일 오전 중 100만 관객을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살아있다'로 살아난 관람 심리가 '반도'에서 제대로 터지면서 코로나 확산 이전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강동원 주연의 '반도'는 '부산행'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벌이는 마지막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 칸 영화제 초청작인데다 전세계 185개국에 선판매를 마치는 등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부산행'을 넘는 역대급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부산행'으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K-좀비가 그 사이 넷플릭스 '킹덤' 등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고, '#살아있다'에 이은 '반도'까지 화려하게 돌아오면서 극장가를 장악한 K좀비물이 대중화 된 대세 장르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감염병 때문에 싸늘해진 극장가를 좀비들이 살려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렇듯 '극장에서의 안전한 관람 경험'이 관객들 사이에서 서서히 늘면서 '반도' 뒤로 줄줄이 대기중인 신작들도 부담감을 조금은 덜게됐다. 오는 29일에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다음달 5일에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이은 대작들의 활약으로 영화계가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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