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호은이 7일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돌을 호랑이로 알고 쐈더니, 돌에 화살이 꽂혔다.' 진심으로 노력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가 LG 김호은의 심장에 꽂혔다. 

지난 7일 첫 홈런 기념공에 이병규 코치가 한 글자씩 정성껏 적어준 사자성어 '사석위호(射石爲虎)'. 이 글귀를 가슴에 품은 김호은이 놀라운 1군 적응 능력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호은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나와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3-1로 LG가 이긴 이 경기에서 김호은의 타점은 하나 하나가 모두 결정적이었다. 2회에는 선제 솔로 홈런, 6회에는 2-0으로 달아나는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공격에서는 김호은의 홈런과 추가 적시타가 결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김호은은 2회 홈런으로 데뷔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 김호은의 첫 홈런공에 이병규 코치가 쓴 축하 문구. ⓒ LG 트윈스
경기를 마친 김호은은 "이병규 코치님이 첫 홈런 공에 '사석위호'라는 사자성어를 써주셨다. 항상 이 말을 되새기며 모든 경기를 절실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 그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항상 이병규 코치님 말씀 되새기며 좋은 경기력 보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은은 2016년 드래프트 7라운드에 LG의 지명을 받고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그러나 1군 데뷔전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는 육성선수 신분이었다. 포지션도 1루수가 아닌 외야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내야수로 변신한 김호은의 선택은 선수는 물론이고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호은은 LG의 두꺼운 외야 대신 백업 1루수와 왼손 대타로 1군 생존 공식을 그렸고, 날카로운 스윙으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다. LG는 라모스가 지명타자로 뛰는 날에도 1루수 포지션에서 공격력을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잠재력을 보이기 시작한 김호은에게 특급 스타 출신 이병규 코치의 진심을 담은 조언이 더해졌다. LG의 선수층은 이렇게 더욱 두꺼워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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