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리즈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축구 종가 미래로 꼽혔던 앨런 스미스(왼쪽)와 리오 퍼디난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7년 만이다. '리즈 시절'이 돌아왔다. 능력 있는 감독 한 명이 팀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리즈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챔피언십 2경기를 남겨 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승점 87(26승 9무 9패)로 차기 시즌 프리미어리그(PL) 승격을 매조졌다.

리즈는 PL 대표 명문이었다. 1991-92시즌을 비롯해 리그 우승을 세 차례나 거머쥐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는 '로즈 더비'로 불렸다. 언론은 두 팀 만남을 "현대판 장미 전쟁"으로 적었다. 그만큼 리즈와 맨유는 영국 축구를 상징하는 라이벌리 가운데 하나였다.

스타플레이어도 끊이지 않았다. 1950년대 존 찰스를 필두로 피터 로리머, 리오 퍼디난드, 앨런 스미스,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등이 하얀 유니폼을 입었다. 팀 내 스타 계보를 물려받았다.

2000년대 초반 영광을 잃었다. 쪼그라든 주머니가 명가 발목을 잡았다. 재정난으로 주축 선수를 모두 처분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결국 2003-04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한때 3부 리그인 리그1까지 내려갔다. 암흑기였다.

▲ '더 선'이 예상한 차기 시즌 리즈 유나이티드 베스트11 ⓒ 더 선 웹사이트 갈무리
똘똘한 지도자 한 명이 리즈 시절 구현에 앞장섰다. 2년 전 부임한 '남미 최고 전술가' 마르셀로 비엘사(64, 아르헨티나)가 지휘봉을 잡은 뒤 팀 컬러가 급속도로 바뀌었다.

한국 대표 팀 감독 후보로도 간간이 언급되는 비엘사는 선수단에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 특유의 변형 3-4-3 포메이션(3-3-1-3)으로 개성을 누르고 팀 전체가 한몸처럼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비엘사 지휘 아래 리즈는 단단해졌고 끝내 19일(이하 한국 시간) 웨스트브롬이 허더스필드에게 패하면서 챔피언십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리즈 앤거스 키네어 회장은 같은 날 영국 '스카이 스포츠' 인터뷰에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원래 우리가 있던 곳,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낯설지가 않다. 우리 목표는 PL 잔류가 아니다. (17년 만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로 복귀가 꿈"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PL에서도 통할 경쟁력은 갖추는 게 급선무다. 로스터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 지금부터 어떤 선수를 영입해야 전력을 살찌울 수 있을지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키네어 회장 머릿속을 귀띔했다. 19일 기사에서 "리즈는 최소 6명 이상을 영입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리즈 출신인 제임스 밀너(34, 리버풀)와 베테랑 골키퍼 조 하트(33, 번리) 등이 영입 후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잉글랜드 U-20 대표 팀에 승선했던 유망주 체 아담스(24, 사우샘프턴)도 리즈가 눈여겨보는 공격수라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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