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개막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2020시즌 홈구장을 찾고 있다.

토론토는 19일 청백전을 앞두고 "캐나다 연방정부가 올 시즌 로저스센터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것을 거부했다. 연방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현재 토론토 선수단이 로저스센터와 호텔만 오가는 '격리 훈련'을 허용했지만 타팀 선수단이 캐나다를 방문해야 하는 정규 시즌은 별개 문제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CEO는 트리플A 구장인 미국 뉴욕주 버펄로,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 더니든 등을 새 구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리플A 구장은 조명 문제 등이 관건이고 더니든은 인근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폭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는 이날 "토론토가 캐나다 정부 승인을 거부당하면서 류현진과 그의 동료들은 큰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 이런 시즌 류현진이 60경기 중 5분의 1 정도 경기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준다면 토론토의 성공적인 시즌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입단한 뒤 2013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한일 양국에서 316경기에 등판했다. 그만큼 많은 경기 경험을 가지고 있고 또 많은 곳에서 뛰어봤다. 구단은 류현진이 어려운 팀 상황 속 에이스로서 토론토 선발진을 이끌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청백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4실점으로 실전 점검을 마친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기자회견에서 팀의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류현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최전방에는 바이러스와 싸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려는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어 "우리 직업의 일중 하나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일이다.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함께 해야 한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그곳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토론토로 이적한 첫 해 바로 새 홈구장도 아닌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야 하는 중책을 안았다.

류현진의 말을 토론토 구단 담당기자들이 SNS에 올리자 구단 팬들은 "국가적 방역이 철저한 나라에서 온 선수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그의 책임감이 멋지다"며 박수를 보냈다. 반면 "캐나다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길 원했다"고 아쉬워한 캐나다 팬들도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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