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출마 이후 연설하는 카니예 웨스트. 미국 방송 CBS 유튜브 채널 CBS17 영상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미국 유명 힙합 가수 카니예 웨스트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첫 유세에 나섰다.

카니예 웨스트는 19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수백 명의 지지자 앞에 나서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연설했다. 그는 이날 낙태, 교육 불평등, 경찰 폭력 등 주요 사회적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도 딸을 가졌을 때 낙태를 고민했었다"라며 당시 연인 사이였던 킴 카다시안과 낙태를 고민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낙태는 합법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낙태를 막으려면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낳으면 출산수당으로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도 함께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자신의 아내 킴 카다시안과 2007년 사망한 어머니를 언급하면서 "43년 전, 아버지가 나를 낙태시키려 했는데 어머니가 날 구해줬다"라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 대선 출마 이후 연설하는 카니예 웨스트. 미국 방송 CBS 유튜브 채널 CBS17 영상화면 캡처

그간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해온 카니예 웨스트는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트럼프 대통령에 실망했다며 지지를 철회하고,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출마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대선 출마에 필요한 서류도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날 웨스트의 유세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ABC방송은 "웨스트의 연설이 성숙하고 성장하고 있다"라며 "웨스트 같은 후보가 나오면 투표율이 올라갈 수 있다"라는 민주당 관계자의 발언을 덧붙였다.

반면 AP통신은 "장황한 독백을 보는 것 같았다. 일각에서는 웨스트가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출마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그가 마케팅 목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실제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웨스트는 자신이 창당할 당의 이름을 '생일파티'라고 짓겠다고 선언, 장난으로 여긴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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