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20년 정도 된 베테랑도 아마 거기서는 순간적으로 (포스 아웃 상황을) 놓치지 않을까요."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투수 안우진(21)을 감쌌다. 안우진은 3-0으로 앞선 8회 등판했다가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3-4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실점 상황이 뼈아팠다. 안우진은 2사 만루에서 대타 정진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공이 뒤로 빠져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됐다. 안우진은 바로 홈 커버를 들어와 3루주자 최준우를 잡으려고 태그를 했다. 판정은 세이프. 비디오 판독 결과도 세이프였다. 

2사 만루라 안우진은 공을 받아 홈을 밟기만 해도 됐지만, 안우진은 홈을 밟지 않은 상황에서 최준우을 태그하려고 몸부터 숙였고 태그에도 실패했다. 안우진은 3-1로 쫓긴 가운데 대타 최항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윤정현으로 교체됐다. 

손 감독은 안우진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다 잊어버리려고 하는데(웃음), 아니다. 머릿속에서 떠날 수 없었던 기억"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본인(안우진)이 던져서 스윙을 유도했고, 본인이 끝내게 하려고 하다가 그런 장면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어떤 투수가 올라가도 포스 아웃으로 처리하겠다고 잡는 투수는 없었을 것이다. 삼진이 나왔다고 생각해서 '이닝 끝났네. 오케이' 했을 것이다. 폭투에는 무조건 홈으로 가라고 훈련을 해도 스윙을 했으니까 사람이라면 멈췄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테랑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라고 안우진을 다독였다. 손 감독은 "20년 정도 베테랑도 아마 거기서는 순간적으로 놓쳤을 것이다. 포스 아웃이라고 생각하고 뛰어가도 (3루주자가) 슬라이딩을 하면 자연스럽게 태그부터 하려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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