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국제수사' 제작보고회.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감독에 낚였다!"

여름 대전 막차에 올라탄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의 범죄 코미디 '국제수사'가 베일을 벗었다.

22일 오전 영화 '국제수사'(감독 김봉한)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수사극. 필리핀에서 80% 촬영이 이뤄졌을 만큼 필리핀을 주 무대로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쓰게 된 시골 형사의 고군분투기가 펼쳐진다.

영화 '보통사람'에 이어 이번 '국제수사'의 연출을 맡은 김봉한 감독은 "우정을 은유해서 사람고 사람이 얼마나 믿을 수 있나 믿음에 대한 영화"라고 영화를 설명했다. 그는 "셋업범죄가 언론에서 다루며 이슈가 됐다. 한마디로 말하면 죄를 뒤집어씌우는 거다. 억울한 사람이 생기니까 그 문제를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2달 가까이를 전 배우가 합숙하며 수많은 태풍과 매일같은 스콜을 겪었다. 폭염은 덤. 곽도원은 "현장을 보니까 김봉한한테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생한 기억이 새록새록 왔다. 태풍이 너무 많이 왔다. 스콜이 매일 오고, 김봉한 감독의 셋업범죄에 낚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희원은 "필리핀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보이는 게 다 신기했다. 다시 보니 그런 게 담겨서 그 때는 힘들었는데 다시 보니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김희원은 "필리핀에 낭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이 아니라 여행을 가면 좋겠다. 영화에도 그런 낭만이 있다"고도 말했다.

▲ 영화 '국제수사' 제작보고회. 제공|쇼박스
곽도원은 복서 출신의 충청도 형사 병수 역을 맡았다. 가족과 처음 떠난 패키지 여행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로 본격 코미디 영화에 도전했다. 곽도원은 "연극할 때는 코믹 캐릭터에 도전을 많이 했다. 영화에 첫 단추를 끼면서 고위 공무원 역할을 주로 하다보니까 그런 역할이 많이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사는 자격미달, 통장은 마이너스라는 홍보 문구가 있다. 좀 모자란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하지만 잘 안되는, 그런 형사 캐릭터"라며 "망가지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데 꼬이고 꼬이면서 코미디가 되는, 진지한 코미디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곡성'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했던 곽도원은 이번 '국제수사'에서는 충청도 출신 형사 병수로 분했다. 그는 "사투리는 지역 정서를 먼저 습득하는 게 중요했다"면서 "병수 일상의 모습이 사투리에 묻어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영화 '국제수사' 제작보고회. 제공|쇼박스
김대명은 곽도원의 병수와 수사 파트너를 이루는 만철 역을 맡아 처음 호흡을 맞췄다.

김대명은 '국제수사'에 대해 "무엇보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작품을 안할 수 없었던 이유는 기라성같은 선배와 같이 할 수 있어서다. 다른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로 함께 호흡한 곽도원의 오랜 팬이라는 김대명은 "선배님 나오는 영화를 다 봤다. 배우로서 후배로서 너무 좋아한다"며 "직업상 배우로서 선배님 옆에 서 있으면서 어떤 연기를 하나 제 모습이 궁금할 정도로 하루하루가 설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연기를 할 때는 스타일을 다 익히지 못한 상태였는데, 나중에는 나를 믿고 이렇게 던지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 영화 '국제수사' 제작보고회. 제공|쇼박스
김희원은 필리핀 범죄조직에서 활동하는 의문의 킬러 패트릭으로 분해 또 다시 인상적인 악당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한다. 불법체류인 것 같다"며 "독특하게 가 보자 해서 나름대로 독특하게 했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독특한데 약간은 화려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을 지키려 했다. 의상팀과 논의를 많이 했다. 필리핀 전통의상도 입는다. 볼거리를 드리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곽도원은 이같은 김희원을 두고 "코미디 영화인데 너무 진지해서 너무 웃기다. 패트릭 케릭터가 너무 웃겨서 생각만 하면 웃음이 난다"고 웃었다. 김대명은 "(김희원) 선배님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저희 영화를 사랑해 주시면 그 장면이 오래오래 최고의 등장신으로 남지 않을까. 관상의 이정재 선배님 같은.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기억이 남는다"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김봉한 감독은 "연기력은 최고라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릴 게 없다. 이미 패트릭이 돼서 현장에 오셨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사실 떠도는 인생이다. 빌런이고 악당이지만 영화의 주제가 이 악당의 입에서 나온다"고 귀띔했다.

김봉한 감독은 "처음 김희원 선배님이 거절하려고 사무실에 오셨더라. 한시간 정도 이야기하다가 하기로 하시고 지옥의 불구덩이로 들어가셨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김희원은 "약간 성격이 그런 것 같다 항상.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기대하고 보면 재미없으니까"라고 손사래를 쳤다.

▲ 영화 '국제수사' 제작보고회. 제공|쇼박스
주인공 병수의 죽마고우 용배 역을 맡은 김상호는 "용배는 인생 한 방이라는 철학이 있다. 그러다보니까 교도소에 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상호는 "진짜 교도소에 갔다. 그 분(재소자)들이 저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철창 사이에 두고 촬영을 했다. 그분들이 우리를 구경하시더라. '구경하지 말아달라'는 그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잘 협조해 주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상호는 "그런 시설 안에 들어가게 되면 사람이 착해진다"며 "도움받는 것도 있다. 실제 상황에 들어가 있으니까. 하지만 세트가 좋긴 하다"고 웃음지었다.

낭만이 있는 필리핀 범죄수사극 '국제수사'는 8월 중 개봉하며 여름 대전의 막바지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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