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인은 23일 스포티비뉴스와의 통화에서 "저를 '갑질 여배우'라고 하는데 황당하고 억울하다"며 "당시 캐디가 정말 무례해서 일행들끼리도 '눈치보면서 골프를 쳐야 하느냐'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인들과 함께라 캐디에게는 직접 한 마디 안했다. 말도 섞기 싫어 눈도 안 마주쳤다. 당시 한 마디도 못 한게 화도 나고 억울하기도 해서 다음날 골프장에 연락해 사과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번 전화했는데 통화는 안된다고만 하고, 그러면 환불이라도 해 달라고 했던 거다. 환불도 안된다고만 하고 하소연할 데가 없었다. 골프장 게시판에라도 글을 올리려 했는데 없어서 포털사이트 후기에 글을 썼다. 소비자로서 후기를 적은 것 뿐인데 한참 지나 '갑질'로 기사화가 됐다"고 밝혔다.
박수인은 "기사 내용도 사실이 다르다. 골프장 측도 대응을 보면 당시 상황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며 "플레이가 늦어진 것은 우리 탓이 아니다. 저희 앞이 밀려 30분을 기다렸을 정도다. 우리 때문에 늦어진 것이 아닌데 왜 재촉하느냐 하니 캐디가 잘못 알았다고도 했다. 라운딩 중 홀마다 사진을 찍었다는데 그 역시 사실이 아니다. 골프치기 전 사진을 촬영한 것이고, 이후에는 단체 사진 촬영한 게 다다. 함께 라운딩한 지인들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아시아경제는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골프장을 찾은 A씨가 코스마다 사진을 찍고 일행과 라운딩을 하면서 늑장 라운딩을 했고, 신속한 이동을 유도하는 캐디에게 큰 소리로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골프장에 캐디비 환불을 요구했고, 거부당하자 홈페이지에 '쓰레기' '캐디들 몰상식에 X판;이라는 후기를 올렸다고 전했다. A씨는 곧 배우 박수인으로 밝혀졌고, 그는 '골프장 갑질 여배우'로 몰려 곤욕을 치렀다.한편 해당 골프장 측은 스포티비뉴스에 "(박수인이) 항의하며 캐디에게 직접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는데 개인정보를 알려드릴 수 없어 교육 책임자인 팀장이 사과했으나 캐디피 환불을 요구했다"면서 "해당 캐디는 경력 8년의 모범적 캐디다. 이 골프장에서 근무한지는 1년 반 정도 됐다. 지금은 충격이 커서 쉬는 중"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