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고 3학년 우완 이정수 ⓒ 목동,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오승환 선배처럼 패기 넘치게 던지고 싶어요."

대구고 우완 에이스 이정수(18, 3학년)는 언젠가는 삼성 라이온즈 클로저 오승환(38)처럼 KBO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날을 꿈꿨다. 이정수는 25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와 1회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대구고는 4-2로 역전승해 오는 28일 우승 후보 덕수고와 32강전을 치른다. 

이정수는 대회에 앞서 스포티비뉴스가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를 상대로 진행한 청룡기 유망주 톱5 설문 조사에서 2표를 얻었다. 이정수에게 표를 던진 A 구단의 관계자는 "좌우 코너 제구력이 좋은 선수고, 우타자 몸쪽 싸움이 되면서 수월하게 카운트 싸움을 한다. 선발투수 유형이고, 확실하게 몸쪽을 던지는 능력이 있기에 어느 구단이든 상위 지명을 고려할 만한 투수"라고 평했다. 

첫 등판 내용은 이정수 스스로 만족할 정도는 아니었다. 장점인 제구력이 돋보이지 않았다. 위기에 놓일 때마다 사구와 볼넷이 나왔다.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후 홍규선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심규호를 사구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로 연결됐다. 이정수는 다음 타자 오현석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첫 실점 위기는 넘겼다. 

3회말에는 폭투로 실점했다. 2사 3루 심규호 타석 때 폭투를 저질러 3루주자 박찬형이 득점해 0-1로 끌려갔다. 1-1로 맞선 4회말에는 선두타자 김성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다음 타자 안겸에게 사구를 허용하면서 무사 1, 3루를 만들고 서준우와 교체됐다. 안겸이 번트 자세를 취하다 입 주변에 공을 맞으면서 구급차가 들어오는 등 경기 지연 상황이 있었고, 벤치는 놀랐을 이정수를 배려한 결정을 내렸다.

모두 15타자를 상대하면서 공 65개를 던졌다. 직구 구속은 138~145km가 나왔고, 주 무기인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졌다. 경기를 지켜본 B구단 스카우트는 "고교 투수로 변화구도 괜찮고 좋은 투수다. 우타자 몸쪽 승부를 할 줄 안다는 게 확실한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정수는 "오늘(25일)은 밸런스가 안 좋아서 만족스럽지 않다. (강판 전 상황은) 배트에 맞아 파울이 된 줄 알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구급차까지 오고 그래서 많이 놀랐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바꿔주신 것 같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평상시에는 제구가 괜찮았는데, 오늘(25일)은 제구에 자신이 없었다. 다음 덕수고 경기 때도 선발투수로 나갈 것 같다. 덕수고 경기 때는 준비를 더 잘하겠다. (우승을 위해서는) 정말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이며 각오를 다졌다. 

롤모델 오승환처럼 다음 등판 때는 더욱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수는 "오승환 선배의 패기 넘치는 투구를 닯고 싶고, 정말 멋있게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는 자신감 있는 투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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