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박병호가 26일 고척 롯데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하고 8-1 승리를 이끌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중심타자 박병호(34)는 26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을 찾은 홈팬들에게 화끈한 승리를 안겼다.

이날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박병호는 1회말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활약하며 8-1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관중 입장이 재개된 뒤 처음 열린 홈경기에서 뽐낸 맹타라 의미가 남달랐다.

박병호는 올해에도 타고난 장타력을 뽐내며 키움의 중심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홈런 17개로 부문 공동 4위를 달리는 중이다. 그러나 현저하게 떨어진 타율은 걱정거리다. 2할대 초반 타율이 계속되면서 고민이 커졌다. 특히 현재 키움에는 외국인타자가 없는 상황이라 부담은 가중됐다.

그러면서 4번타자의 위상도 조금은 흔들리게 됐다. 4번이 아닌 5번 타순을 맡는 일이 종종 생기고 있고, 상대 투수가 앞 타자를 고의4구로 채운 뒤 박병호와 승부를 거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이날 롯데전은 박병호의 현재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축소판과도 같았다. 박병호는 4번을 이정후에게 넘겨주고 5번을 맡았다. 2회 2사 2루에선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이 이정후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박병호를 상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유독 뜨거운 방망이로 자신을 괴롭히는 그림자를 떨쳐버렸다. 0-0으로 맞선 1회 2사 1·3루에서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려내고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이정후가 자동 고의4구로 나간 2회 1사 1·2루에선 유격수 땅볼로 침묵했지만, 5-0으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서 좌전 2루타를 터뜨리고 귀중한 추가점을 쌓았다.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6-1로 앞선 7회 1사 1·2루에서 좌중간 안타로 리드를 7-1로 벌렸다. 키움은 박병호의 만점 활약을 앞세워 최근 4연패를 끊었다.

▲ 키움의 새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 ⓒ한희재 기자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안타마다 타점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감각이 올라온 만큼 내일 잘 쉬고 다음 주를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무관중 경기를 치렀던 박병호는 “그간에는 확실히 연습경기를 하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팬들께서 들어오시면서 선수들이 집중력이 달라졌다. 또, 나를 비롯한 선수들 모두 재미를 느꼈다”고 미소를 지었다.

키움으로선 새 외국인타자의 합류를 앞두고 연패를 끊어 의미가 컸다. 최근 영입한 내야수 에디슨 러셀이 자가격리와 2군 실전을 마치고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합류한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라 기대가 더욱 크다.

박병호 역시 러셀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걸출한 메이저리그의 합류로 선수단이 더 긴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병호는 “러셀은 일단 첫인상이 좋았다. 선수가 밝더라. 어색해하는 느낌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러셀이 잘했으면 좋겠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현재 덕아웃 분위기가 조금 처져있는데 이를 뒤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또, 선수들도 긴장하게 되는 효과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4연패 부진으로 4위까지 내려앉은 키움. 기존 중심타자의 부활과 새 외국인타자의 합류는 어떤 반전을 가져오게 될까.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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