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방송된 '악의 꽃'. 출처| tvN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악의 꽃'이 독특한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29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 연출 김철규)는 백희성(이준기)과 차지원(문채원)의 쫄깃하면서도 섬뜩한 멜로를 그리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첫 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 플랫폼에서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가구 평균 3.4%, 최고 3.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부부인 백희성(이준기), 차지원(문채원)은 공방에서 키스를 하며 달콤한 일상을 보냈다. 가족 모임에서도 두 부부는 화기애애했지만, 아내가 자리를 비우자 백희성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감정이 사라지고 싸늘함만 남았다. 행복한 표정을 짓던 아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공미자(남기애)는 "네 인생이 완전히 네 것 같아?"라고 쏘아붙였고, 백만우(손종학) 역시 "특별한 감정이라도 생긴 게냐"라고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졌다.

18년 전 연주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 도민석과 그의 아들 도현수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를 쓴 기자 김무진(서현우)은 차지원의 남편이 도민석의 직업과 같은 금속공예가임을 알고 눈을 반짝였다. 공방에 간 김무진은 백희성을 보고 "도현수"라고 불렀고, 숨겨왔던 이름이 불린 백희성은 또 다시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다. 

경찰인 차지원은 12살 소년이 아빠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며 범인으로 지목한 사건을 수사 중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에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이혼을 위해 아내에게 영양제라고 속인 약물을 주입했고, 이를 눈치 챈 아들이 '아빠가 내게 나쁜 사람이면 엄마가 덜 슬플 것 같아서' 거짓말을 했다는 슬픈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아내가 그 약의 정체를 알고도 묵인했으리라 짐작한 차지원은 "어떤 진실은 단 한 순간에 내 삶을 폐허로 만들어. 그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 언젠가 다가올 거라는 걸 알지만 그 날을 하루만 더 뒤로 미룰 수만 있다면"이라고 읊조렸다. 차지원의 혼잣말은 도망치려던 김무진을 무력으로 제압해 기절시킨 백희성의 모습과 교차됐다. 

백희성, 차지원의 단란한 모습을 비추던 카메라는 1층 공방과 바닥에 자물쇠로 잠긴 문 아래로 파고들면서 지하실에 갇힌 김무진의 모습을 포착했다. 다시 그곳을 빠져나와 집의 외경을 비춘 장면은 평범한 가정의 따스함과 비밀이 웅크리고 있는 공간 사이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남기며 예측불가의 전개를 예고했다. 

'악의 꽃' 2회는 30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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