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직구 평균 구속 90마일(약 145km)을 유지하던 류현진이 아니었다. 최고 구속이 91마일(약 146km)에 그쳤고, 80마일 후반대 공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구속을 잃은 류현진은 주 무기 체인지업까지 공략당했다. 아웃카운트 하나하나가 버거웠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은 8.00이 됐다. 토론토는 4-6으로 워싱턴에 졌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탬파베이와 개막전에서 4⅔이닝 만에 3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세 타자를 연달아 내보낸 뒤 교체 결정이 내려졌다. 볼넷과 홈런, 2루타가 연달아 나왔다.

경기 후 류현진은 "체인지업은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졌는데, 직구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이날 97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4구에 불과했다.

직구 커맨드 회복을 목표로 잡고 시작한 31일 경기지만, 정작 류현진의 직구는 보기 드물었다. 가끔 던진 직구는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 초반인 3회까지 최고 구속은 91마일(약 146km)이었고, 이마저도 자주 볼 수 없었다. 91마일은 단 하나(2회 카터 키붐 타석 7구)였다.

지난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0.7마일이었다. 25일 개막전에서는 89.9마일, 31일 워싱턴전에서는 88.3마일로 2경기 만에 하락세다. 

류현진은 상대적으로 느린 체인지업, 그리고 더 느린 커브의 조합을 활용해 2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체인지업이 맞기 시작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3회 1사 후 애덤 이튼과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구종은 모두 체인지업. 2사 1, 3루에서는 커트 스즈키에게 직구를 공략당해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4회 마이클 테일러에게 홈런을 맞은 구종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낮게 잘 떨어진 공이었지만 테일러의 방망이는 마치 예측했다는 듯 류현진의 주 무기를 정확하게 때렸다. 5회에는 그동안 안타를 맞지 않았던 커브까지 장타로 이어졌다. 선두타자 카스트로에게 던진 커브가 2루타가 됐다. 카브레라에게는 커터를 던지다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스즈키를 삼진으로 잡은 뒤 4⅓이닝 5실점이라는 초라한 숫자만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첫 경기에서는 직구 커맨드, 두 번째 경기에서는 직구 구속. 류현진이 직구 회복이라는 큰 숙제를 맞이했다. 수정할 시간, 만회할 경기가 많지 않다. 

▷ 류현진 구종별 결과

직구 1피안타 2탈삼진
체인지업 5피안타
커브 1피안타 1탈삼진
커터 2피안타 2탈삼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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