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광주 LG전에 등판하는 애런 브룩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그건 좀 부담이 된다”

류중일 LG 감독은 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8월에만 8번을 만나는 KIA와 맞대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4일 경기 전까지 LG는 5위 KIA에 한 경기 앞선 4위였다. 이 8번의 대결에서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었다. 단지 KIA의 추격뿐만 아니라, 2·3위 추격에 나서야 하는 LG로서는 KIA를 뿌리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류 감독은 한 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30)다. 비로 경기가 밀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치른다는 가정을 했을 때, 8경기 중 3경기에서나 브룩스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주중 3연전) 로테이션을 보니 내일(5일) 양현종, 모레(6일) 브룩스더라. 비 안 오고 정상적으로 하면 브룩스랑 세 번 돈다. 그건 좀 부담이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상대에 대한 예의도 예의지만, 류 감독이 경계를 하는 건 이유가 있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브룩스는 4일까지 시즌 15경기에서 96⅔이닝을 던지며 6승3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246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수준은 아니지만, 공격적인 승부를 하며 볼넷을 줄인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2에 불과하다.

LG와는 시즌 초반이라고 할 수 있는 5월 29일에 한 번 만났다. 당시 패전을 안기는 했으나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당시보다 지금 컨디션이 더 좋기도 하다. 완전히 몸이 풀린 브룩스의 6월 평균자책점은 1.78, 7월은 2.27이었다. 최근 7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이기도 하다. 7월에는 5경기에서 세 번이나 7⅔이닝 이상을 던졌다.

브룩스가 6일 등판하고, 5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면 12일 잠실 LG전, 18일 잠실 LG전에 등판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로테이션 조정에 대해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 조정을 했다. 브룩스가 세 번 시리즈에서 등판할 수 있게끔 로테이션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임기영 이민우의 이닝 수를 조절하다보니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어쨌든 LG를 완전히 의식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LG는 6일 첫 맞대결이 중요하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브룩스의 페이스에 끌려가면, 그 다음 경기에서도 부담이 되는 쪽은 LG다. 브룩스의 흐름을 끊어놓을 필요가 있다. LG가 브룩스 공략에 성공하면 앞으로 만날 대결에서도 심리적인 이득이 있다. 비로 등판이 밀리더라도, 어차피 LG는 KIA와 앞으로 많은 경기를 해야 하고 브룩스는 계속 만날 수 있다. 

류 감독도 “에이스를 만나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일정이 KIA, NC, 키움 이렇게 다 잡혔더라. 8월이 고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잡을 경기는 꼭 잡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4일 경기에서 15-5로 이기고 첫 판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LG는 신예 이민호가 5일 양현종에 도전장을 내미는 동시에 공격력 유지도 노린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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