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LG 김현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김현수(32·LG)는 4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팀의 15-5 대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물론 팀 타격의 호조를 이어 가는 한 판이었다.

그런데 홈런이 나오기 전, 어쩌면 한 차례 특이한 장면이 있었다. 2회 동점 솔로포를 치기 전에는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발을 맞았다. 김현수는 경기 후 “발등에 맞았는데 아팠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웃었다. 5회 역전 결승 만루포를 치기 전에는 몸쪽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주심을 쳐다보고 한 마디를 했다. 조금 깊지 않았느냐는, 짧은 항의였다.

그런데 그 다음 곧바로 홈런을 치며 이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픔, 아쉬움을 날리는 홈런포였다. 특히 2회 솔로포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명물인 홈런존을 직격하는 홈런이었다. 홈런도 치고, 시가 3000만 원 이상의 중형 SUV 차량인 쏘렌토까지 거머쥐었다. 팀도 이겼으니 김현수로서는 모든 것이 잘 끝난 날이었다.

김현수는 경기 후 만루포 상황에 대해 “살짝 맞은 느낌이 있긴 했는데 워낙 타이밍이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아서 긴가민가했다. 터커 선수가 계속 쫓아가길래 나도 계속 봤다”고 웃었다. 

최근 홈런포가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미세한 타격폼의 변화를 뽑았다. 김현수는 “화면상으로는 티가 안 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정말 많이 낮췄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체에서 더 많은 힘을 쓰는 것 같다. 마음속으로는 배꼽 밑까지 내린다고 생각할 정도로 치고 있다. 팔을 낮춘 상태로 똑같이 치다보니 땅볼이 줄어든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홈런 전 이상(?) 상황에 대해서는 “발등에 맞은 건 아팠는데, 게임의 일부다. 이런 일은 많았다”면서 “심판 판정에 대해서도 심판의 고유 권한인데 게임에 하다 보니, 나도 사람이니까 빠진 거 아닌가 이야기를 했다. 전적으로 선수 미스다. 심판들은 정확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짧게 끊었다. 거기까지만 했고 그 이상은 안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7월 MVP 후보로도 올라 있는 김현수는 7월 이후 26경기에서 타율 0.370, 11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03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김현수는 벌써 다음을 대비하고 있다. 그는 “경기 수가 많이 남았고, 지금 너무 잘나가고 있지만 좋은 게 오면 나쁜 것도 온다. 슬럼프 빠질 때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계속 좋을 수는 없기 때문에 먹는 것 잘 먹고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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