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박경완 감독대행(왼쪽 2번째)와 코칭스태프가 4일 인천 롯데전을 지켜보고 있다.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무기력한 패배였다. 어느덧 6경기째다.

SK 와이번스가 또다시 장기 연패의 늪으로 빠졌다. SK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0-8로 완파 당하고 6연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도중 급작스레 지휘봉을 잡은 박경완 감독대행으로선 지우고 싶은 성적표다. 염경엽 감독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 6월 25일부터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박 감독대행.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장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지만, 예상대로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박 감독대행은 부임 직후였던 6월 27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7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연패를 당하면서 첫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장기 연패로 빠지지 않으면서 9위 자리를 지켰고, 한편으로는 하위권 탈출을 노렸다.

또 7월 중순에는 4연승을 달리면서 나름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이와는 정반대다. 공교롭게도 4연승 직후인 7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5 무승부를 거둔 뒤 연패가 시작됐다. 홈 LG 3연전에서 모두 패했고, 수원 kt 원정에서도 2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날 롯데전 패배로 연패는 6으로 늘어났다.

접전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경기가 없었다. 마운드가 크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6연패 기간 상대에게 내준 점수는 모두 74점. 한 경기에서 무려 24점을 헌납한 7월 28일 LG전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5경기에서 평균실점은 10점이나 된다. 팀타율 전체 9위(0.244)인 SK 타선을 생각할 때, 만회하기에는 너무나 큰 점수다.

하늘도 좀처럼 SK의 편이 아니다. 최근 SK는 주말 경기 우천취소로 인한 월요일 게임 편성이 두 차례 있었다. 7월 25일 한화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이틀 뒤 월요일 경기를 치렀고, 2일 kt전 역시 우천취소돼 3일 다시 수원kt위즈파크로 향했다.

그러면서 SK는 무려 20일 동안 휴식일 없이 홈과 원정을 오가는 신세가 됐다.

▲ SK 리카르도 핀토. ⓒ한희재 기자
그나마 SK는 8월 첫 주 일정이 나쁘지 않았다. 중하위권인 7위 롯데와 8위 삼성을 연달아 안방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첫 경기였던 4일 롯데전에서 리카르도 핀토가 3.1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0-8로 졌다.

박경완 감독대행 부임 후 가장 긴 6연패 수렁으로 빠진 SK는 10위 한화의 추격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다. 6연패 직전까지 SK와 한화의 승차는 7.5경기였지만, 이제 간극은 4.5게임으로 좁혀졌다.

얄궂은 장맛비 속에서 실타래가 꼬여가는 SK는 5일 선발로 박종훈을 예고했다. 올 시즌 5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기록 중인 박종훈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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