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2017년 11월. 4년 80억 원에 한국을 대표하는 포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와 FA(자유 계약 선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강민호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2019년 강민호는 부진과 논란을 일으킬만한 집중력 잃은 플레이를 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20홈런을 친 강민호는 지난해 112경기 출전 타율 0.234(346타수 81안타) 13홈런 45타점에 그쳤다.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다. 경기 도중 누상에서 잡담을 하다 견제로 아웃되는 일까지 있었다. '먹튀' 큰 돈을 받고 본인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FA 계약 선수에게 붙는 별명이다. 강민호에게도 '먹튀'라는 단어가 붙었다.

절치부심 강민호는 올 시즌 준비를 하며 이를 갈았다. 허삼영 신임 감독은 강민호 필요성을 강조했고 그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강민호는 캠프에서 묵묵히 시즌을 준비했다.

그 결과는 올 시즌 반환점을 돈 가운데 나오고 있다. 부상 이탈이 두 번이나 있었지만, 길지 않았다. 총 13일 동안 자리를 비웠지만, 그의 이탈을 비판하기보다는, 그의 존재감을 더 느끼게 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강민호 백업으로 김응민, 김민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그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기량 차이가 컸다.

강민호는 4일 잠실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어깨 부상에서 복귀했다. 그는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고 팀 승리에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강민호 시즌 11호 홈런이다. 삼성은 6-3으로 이겼다.

지난해 한 시즌 동안 13홈런을 쳤던 것을 고려하면 페이스가 빠르다. 단순하게 경기 수로 계산을 한다면, 21홈런 페이스다. 강민호 홈런으로 삼성은 3연패를 끊었다. 경기 후 강민호는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팀이 연패에 빠져 마음이 무거웠다. 힘을 보태서 오늘(4일)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남겼다.

강민호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는 질문에 그는 "다른 포수들도 노력을 하고 있다. 포수의 문제가 아니다. 투수들이 체력적으로 떨어진 느낌이다. 우리는 투수력으로 경기를 이기는 팀이었다. 흐름이 바뀌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올 시즌 강민호가 달라진 배경에는 아내, 신소연 씨의 조언이 있었다. 강민호는 "아내가 돈 더 벌고 싶냐고 말했다. 잘해보겠다고 아등바등하지 말라고 했다. 잘하려 하지 말고 편하게 마음을 먹고 하라고 했다"며 직설적인 조언이 있었다며 웃었다.

강민호는 그 이후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 타율이 너무 좋지 않아 내려놓고 매타석에 행복하게 들어간다.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한 마음을 갖고 타석에 들어선다. 생각을 바꾸니 오히려 타석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좋은 페이스를 찾았다"며 활약의 배경을 짚었다.

'에이징커브'로 여겨졌던 강민호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성기 시절만큼 폭발적인 장타력과 준수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베테랑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강민호 활약으로 삼성도 분위기 반전을 만들었다. '먹튀'라고 하지만,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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