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주전 포수가 말하고 있다. 오승환 구위가 달라졌다고.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투수 출신 감독, 공을 받는 포수가 모두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구위가 달라지고 있다.

삼성 오승환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팀이 6-3으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챙겼다. 오승환은 시즌 7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된 오승환은 삼성과 계약을 맺었다. 72경기 출장 징계를 받는 동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올해 6월초에 복귀했다.

수술 직후 시즌이라는 것과 1982년생으로 야구선수로서 황혼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전성기 기량과 직접적인 경기력 비교는 당연히 어려웠다. 그러나 '끝판대장'이라는 명성이 있었고, 일본과 메이저리그를 거친 경험도 그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오승환에 대한 기대가 작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4일 경기 전까지 오승환은 피안타율 0.286,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1.63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라고는 보기 힘든 성적이다. 오승환 부진에 삼성 불펜 전체가 흔들렸다. 삼성은 그에게 믿음을 줬지만, 부응하지 못했다.

4일 경기 전 허 감독은 여전히 오승환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2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오승환이 2이닝을 던지며 2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는데, 이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오승환보다 강한 선수가 있었다면 1이닝만 던져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제일 강한 투수가 2이닝을 막아줘야 하는 것이 현재의 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2경기를 보면 시즌 초반보다 구위가 올라와 있다. 최근 2경기에서는 좋은 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 강민호(왼쪽)와 오승환 ⓒ 한희재 기자

4일 오승환 공을 받으며 세이브를 이끈 포수 강민호도 오승환 공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처음 복귀했을 때는 공을 처음 던질 때만 빠르고 미트로 들어올 때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공이 파고들어 온다. 안타가 될 공도 오늘(4일) 경기에서 파울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승환이 형의 장점은 빠른 볼이다. 구종이 다양해졌다고 해도 힘있게 들어오는 빠른 공으로 대결을 해야 한다. 예전보다 안 좋다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39세에 그런 공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귀감이 된다. 승환이 형에게도 더 열심히 운동해서 더 힘있게 던지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웃었다.

허 감독은 후반기 투수 쪽 키플레이어로 오승환을 꼽았다. 허 감독은 "후반기에 투수 쪽에서는 오승환이 키플레이어다. 오승환이 중심을 잡아줘야 팀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패를 끊은 삼성 선수단.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올 시즌 마운드 힘으로 순위 싸움을 펼친 팀이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모두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타선의 부진이 찾아왔을 때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다. 타선은 사이클이 있다. 언젠가는 다시 치고 올라간다. 그때 맞춰 마운드가 안정세를 찾아야 한다. 오승환이 안정감을 찾는다면, 삼성 불펜진은 버틸 힘이 생긴다. 오승환이 달라진다면, 삼성이 달라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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