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백주연. 제공ㅣ라라미디어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지난 6월 데뷔한 가수 백주연이 두 달 만에 컴백, 새 싱글 '색깔'로 돌아왔다. 데뷔 싱글 '에어플레인'으로 가요계 비상을 예고했다면, 두 번째 싱글 '색깔'에는 백주연만의 음악 색깔을 더 선명하게 보이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10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백주연의 새 싱글 '색깔'은 산뜻한 신시사이저 소리와 일렉기타가 어우러진 미디엄 템포의 시티 팝 곡으로 백주연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4부작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오히려 데뷔곡 '에어플레인'보다 더 빨리 작업된 곡이라고. 다시 말해, 백주연이 만든 곡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이자, 제일 오래 들었던 노래이기도 하다.

"이번 싱글 '색깔'은 데뷔곡보다 먼저 편곡된 노래다. 데뷔곡은 수정을 반복했다면, '색깔'은 편곡도 재빨리 진행됐다. 그래서 제일 오래 들은 곡이기도 하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악기들을 사용해 만들었다.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좋은 노래다. 장마가 와서 조금 아쉽긴 하다. 그래도 날이 개면 더 좋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웃음). 그래도 듣는 분들에 따라서 비 오는 날에 잘 어울릴 수도 있다. 저는 여름날 잔디밭에서 스케치북 펼쳐서 그림 그리는 느낌으로 곡을 썼지만, 또 듣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가수 백주연. 제공ㅣ라라미디어

특히 백주연은 '색깔'에 자신의 2012년, 스무 살 당시 이야기를 담았다. 서툴지만 순수하고 소중했던 한 장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백주연은 시작과 설렘이 한편으로는 불완전하지만, 색을 덧칠해 사랑을 또렷하고 확실하게 만들고자 했다.

"상상으로도 가사를 많이 쓰시는데, 저는 대부분 일기장에서 발췌된다. 그래서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가사를 염두에 두고 쓰면 오글거리고 잘 안 나오는데, 솔직한 마음으로 일기를 쓰면 노랫말로 이어지더라. 의무적으로 일기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쓸 마음이 생기거나 써야 할 일이 있을 때 꼭 일기를 쓴다. '색깔'에는 제가 2012년에 느꼈던 감정들을 곡으로 표현해봤다. 당시는 스무 살이었던 제가 음악에 빠져 입시를 준비했던 시기인데, 설렘을 주는 대상이 누가 꼭 된다기보다는 음악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 가수 백주연. 제공ㅣ라라미디어

두 달만에 싱글을 내기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정이다. 신예 싱어송라이터에게는 더더욱 버거울 수 있을 터. 그럼에도 백주연은 두 달마다 곡을 발표하는 4부작 프로젝트 '챕터.28'을 위해 현재도 작업 중이라고. 그는 데뷔 싱글을 준비할 때보다는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며,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 갈 의지를 전했다.

"첫 데뷔 때는 그냥 정말 떨리기만 하더라. 제 노래를 불특정 다수에게 들려준다고 생각하니, 어떻게 들어주실까 하고 떨리더라. 잡다한 생각들이 있었는데 딱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는 않더라. 그냥 음원 사이트에 올라온 정도랄까.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아 이렇게 하나씩 쌓아가면 되겠다'였다. 그리고 두 달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더라. 처음에 두 달 정도는 꽤 길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훅 지나갔다. 그래도 인터뷰라던지, 촬영 등 아직 미숙하고 미흡한 점이 많지만, 천천히 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경험이 더 쌓이면 뭐든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10월 발매될 싱글 가사를 계속 정리하고 있다. 이런 장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차근차근 보여줄 계획이다."

▲ 가수 백주연. 제공ㅣ라라미디어

이처럼 백주연은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참 침착하다는 인상이 들었다. 실제로 백주연은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다 두 번이나 무산, 28살이 돼서야 데뷔할 수 있었다. 데뷔 나이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지만, 백주연은 성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돌을 준비하면서 배운 것들은 언젠가 써먹을 때가 있을 거라며 현재는 자신의 것을 천천히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아이돌 연습생 때 배운 것은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한다. 어디선가 다 쓸 일이 있지 않을까. 지금은 코로나19로 공연을 할 수 없지만, 공연을 많이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때 이벤트성으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웃음). 그래서 막 아쉽지는 않다. 그리고 어차피 지금 공연이 된다고 해도, 제가 가지 곡이 적어서 무대를 풍성하게 채울 수 없다. 다음을 위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차근차근 쌓아두고, 기다리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지구력이 세다. 끈기 있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물론 인지도가 빨리 높아지면, 제 노래도 더 많은 분들이 들어주실 수 있다. 그러나 음악을 단번에 끝낼 것은 아니니 괜찮다. 훅 올라가서 한 번에 내리막 내려오는 것보다는, 천천히 스며들고 싶다.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 백주연만의 틀이 생기지 않을까. 이번 싱글명처럼 '색깔'이 확실하게 있는 가수 말이다(웃음)."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