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리가 유벤투스에서 들어 올린 처음이자 마지막 트로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유벤투스의 핵심 선수들은 경질된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행동에 불만이 쌓인 상태였다.

유벤투스는 8일(이하 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리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유벤투스는 "리그 9연패에 공헌하며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사리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짧은 고별사를 남겼다. 그리고 팀에 선수로 헌신했던 안드레아 피를로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단순히 성적 부진이 문제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과 코파 이탈리아 우승 실패는 만족스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사리 감독이 부임하고 첫 시즌이었고 세리에A에서 우승하며 어느 정도 성과도 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 매체 '가제타델로스포르트'가 9일 사리 감독의 경질 배경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문제는 축구의 기술적인 면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 그리고 심리적인 측면에서 발생했다. 사리 감독과 유벤투스 선수단 사이의 관계가 껄끄럽다는 설명이다.

사리 감독의 흡연, 폭언 그리고 불쾌한 농담들로 마찰을 빚었다. 특히 핵심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조르조 키엘리니가 사리 감독을 견디지 못했다. 호날두는 팀 내 최고 스타이고, 키엘리니는 주장을 맡고 있는 베테랑이다. 

대표적인 농담도 보도됐다. 사리 감독은 "너희들에게 어떻게 2번이나 스쿠데토를 내줬지?"라고 말했다. 사리 감독은 나폴리를 이끄는 동안 유벤투스에 밀려 2번이나 2위를 차지했는데, 유벤투스를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더글라스 코스타는 드레싱룸 내에서 흡연에 고생했다. 다른 선수들은 자주 나오는 폭언에 시달리기도 했다. 팀 내 최고 베테랑인 잔루이지 부폰 역시 자신이 경기에 나설 때만 드레싱룸에서 이야기를 했을 뿐, 다를 땐 침묵을 지켰다.

팀 내에서 사리 감독과 좋은 관계를 형성한 것은 미랼렘 피야니치, 그리고 파울로 디발라 정도였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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