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정후가 12일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데뷔 첫 끝내기 홈런으로 연장전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0회 터진 이정후의 홈런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키움은 한화에 전날 12회 패배를 되갚아주며 한화 상대 시즌 7승1패 우세를 이어갔다.

키움은 이날 공격이 수월하게 터지지 않으면서 연이틀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정후는 10회 1사 후 김종수의 4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비거리 115m)를 기록했다. 시즌 13홈런째, 개인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다.

경기 후 이정후는 "맞는 순간 넘어간 줄 알았는데 탄도가 낮아서 안 뛰었다. 어어 하다가 뛰었는데 넘어가서 '끝났다!' 싶었다. 9회부터 형들이 '네가 끝내라'고 해서 '스윙 한 번 하고 오겠다'고 했는데 스윙 한 번에 끝내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때도 없었던, 그야말로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다. 이정후는 "끝내기 홈런을 항상 꿈은 꾸고 있었다. 꿈을 하나 이룬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상상했던 그대로인데 코로나19 때문에 물세례를 못받아서 아쉽다"며 웃었다.

대신 그를 환하게 맞아준 관중들이 있었다. 그는 "무관중 때와 지금이 텐션이 다른 건 사실이다. 처음 끝내기 안타 쳤을 땐 관중이 없어서 이런 기쁨이 없었는데 좀 더 희열이 느껴졌다. 관중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긴장되기보다 집중이 더 잘되는 것 같다. 관중들은 나에게 좋은 영향만 미친다"고 고마워했다.

이정후는 이어 "최근에 왜 안되지 하니까 공을 따라다녔다. 마지막 타석은 내 공이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 생각했다. 공을 쫓지 않고 내 스윙을 해서 나온 홈런이라 좋게 생각한다. 그 전에 친 건 다 쫓아다녔던 게 아쉬웠다"며 앞으로도 자기 스윙으로 기록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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