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문회 감독(오른쪽)의 롯데 자이언츠가 매섭게 치고 올라간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패배를 잊었다. 8월에 100% 승률로 KBO리그를 질주하고 있다. 선두 NC 다이노스도 ‘진격의 여름 거인’에게 무릎 꿇었다.

롯데의 8월 질주가 매섭다. 1일과 2일에 열렸던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승 바람을 타더니, 4일과 6일에 SK 와이번즈를 연달아 꺾었고,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전준우의 8회 초 2사 만루 홈런으로 짜릿한 8-4 대역전승을 만들었다. 12일에는 KBO리그 선두 NC다이노스까지 삼키며 8월 7경기 6승 1무 전승 행진을 달렸다.

초반에 실점해도, 기어코 뒤집거나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1회초에 2실점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지만, 3회말 2사 1·3루에서 손아섭의 2타점 적시타로 2-2 동점, 5회말 전준우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4-2를 만들었다. 6회말 김준태가 시원하게 넘긴 만루 홈런은 이날 경기 백미였다. 홈에서 NC를 8-4로 무너트리며 8월 승률 100%를 이어갔다.

허문회 감독은 늘 즐거움을 강조한다. 매번 팀 분위기를 물으면 “잘 풀릴때나, 그렇지 않을때나 좋았으면 한다. 이기더라도 지더라도 덕아웃에서 좋은 분위기가 있었으면 했다.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정작 안 좋은 실수를 할 때 쉽게 잊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대호 말에서 ‘즐기는 리더십’을 엿볼 수 있었다. 허 감독은 경기에 관계없이 언제나 편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했다. 스프링 캠프부터 강조했고 지금까지 유지했다. 분위기만 처지지 않는다면 결과는 따라온다는 것이 허문회 감독의 리더십이자 지론이다.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한 결과였다. 허문회 감독은 7~8년 전에 “즐기라는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방법을 찾던 중 심리학 강연을 들었다.

스포츠 관련 강연도 있었지만, 100% 적합하지 않았다. 소총 사격과 양궁에 더 알맞은 내용이었다. 그 외에는 기본적인 것이었다. 허 감독은 그간 들었던 강연을 토대로 책을 보며 연구했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심리학 분야 전문가들에게 직접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스프링 캠프와 시즌 초반에 반신반의했다. 지금은 즐기는 믿음 속에 신뢰가 형성됐다. 허문회 감독은 “이렇게 하니까 소통이 원활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교감하니 퍼포먼스로 연결된 것 같다. 나는 지금도 바꾸려고 노력한다. 매일 즐겁게 목표를 가지자고 말한다. 선수들도 너무 잘 따라오고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롯데 선수단은 “다른 생각이 있으면 야구장에서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힘든 일이 있다면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런 것을 다 해결해야 온전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라는 허문회 감독 리더십을 이해하고 있다. 즐기는 분위기에 최대한 부담을 털었고, 자연스럽게 성적으로 연결됐다.

8월에 치고 올라간다던 예언 적중 그리고 승률 100%. 롯데의 여름 대반격은 더 오래 지속될 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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