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네이마르는 경기 내내 돋보였으나 파리생제르맹(PSG)의 승리는 힘겹기만 했다.

파리생제르맹(PSG)은 13일(한국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아탈란타를 2-1로 이겼다. 1골을 먼저 실점한 뒤 후반 45분부터 2골을 넣는 극적인 역전 승리였다.

네이마르는 축구의 나라 브라질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 어느 팀이라도 단판으로 벌어지는 큰 무대에선 네이마르가 해결사가 되어주길 바랄 것이다. 2019-20시즌에도 24경기에 출전해 19골과 10도움을 올렸으니 그 기대감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활용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

전반부터 네이마르가 펄펄 날아다녔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골 결정력이 문제를 일으켰다. 전반 3분 만에 마우로 이카르디의 감각적인 리턴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아탈란타의 수비 뒤를 완벽하게 허물면서 골키퍼와 맞섰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슈팅은 골문 밖으로 향했다. 전반 19분 네이마르가 다시 한번 왼쪽 측면을 따라 아탈란타의 수비 뒤를 돌파했다. 중앙으로 올려준 크로스에 이카르디의 발이 닿지 않았다.

실점 이후에 놓친 기회들은 더 뼈아팠다. 전반 28분 네이마르가 3명을 단번에 돌파한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또 골대 밖으로 갔다. 전반 42분에도 네이마르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하테부르의 백패스를 네이마르가 가로챈 뒤 완벽한 기회를 맞았지만 왼발 슈팅은 높이 떴다.

네이마르에게 공격이 집중된 동안 마우로 이카르디는 단 한 차례 슈팅을 했다. 파블로 사라비아는 슈팅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네이마르에게 지나치게 공격이 집중된다는 뜻이다.

킬리안 음바페가 후반 15분 교체로 투입된 뒤에야 공격의 부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음바페는 왼쪽 측면에서 연이어 침투에 성공하며 아탈란타의 수비진의 관심을 분산시켰다.

후반전 중반 이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골이 터지지 않자 네이마르는 계속해서 중원 깊은 곳까지 내려와 드리블로 공을 운반하려고 했다. 드리블이 뛰어난 네이마르라도 4,50미터를 혼자 돌파할 순 없는 노릇. 연이은 드리블 성공에도 위협적인 찬스까지 연결되진 못했다.

이번 경기에 결장한 마르코 베라티와 앙헬 디 마리아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후반 27분 안데르 에레라와 이드리사 게예가 빠지고 율리안 드락슬러와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투입되자 후방에서 조금 더 쉽게 아탈란타의 압박을 벗어날 수 있었다.

네이마르는 극적인 2골에 모두 관여했는데, 그 위치가 모두 골문과 가까운 위치였다. 후반 45분 마르키뉴스의 골을 도울 땐 페널티박스 안에서, 그리고 음바페, 에릭 막심 추포-모팅으로 연결된 득점을 이끌어낸 스루패스 역시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나왔다. 네이마르가 보다 위협적으로 활용되려면 공격 지역에 있어야 한다.

네이마르 혼자서 드리블 돌파 15회. 이 어마어마한 기록을 갖고도 PSG는 90분을 꼬박 채우고서야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네이마르가 원하는 게 PSG의 우승이라면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동료들을 믿어야 할 필요도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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