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임찬규가 '진기록'을 세웠다. LG가 8-0으로 이긴 12일 KIA전에서 5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면서 KBO리그 33호 '무피안타 선발승'을 기록했다. 14번의 '노히트 노런'을 포함해도 1년에 한 번 보기 드문 기록이다.

진기록을 세웠지만 정작 임찬규는 5이닝 만에 교체된 점을 아쉬워했다. 볼넷 4개와 탈삼진 9개가 나왔고, 이 과정에서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아웃카운트 15개를 잡는 동안 96구를 던져야 했다. 올 시즌 1경기 최다인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도 아쉬움이 남았다. 

임찬규는 "지난 경기도 그렇고, KIA 상대로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오래 못 이겼다는 의식이 마음속에 있어서인 것 같기도 하다. 코너워크를 하려고 구석에 던지다가 풀카운트에서 볼넷이 나왔다. (볼넷 4개가)아쉬웠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승리는 임찬규의 통산 KIA전 첫 승이기도 하다.

1회 28구 뒤 2회 13구, 3회 9구로 이닝을 끝냈다. 3회까지 투구 수 50개. 그런데 4회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다시 공이 늘어났다.

임찬규는 "2아웃 후에 볼넷을 주니까 삼진에 욕심을 냈다. 그러다 밸런스가 깨졌다"면서 "(처음에는)삼진 욕심은 없었는데 자꾸 늘어나다 보니까 정통파인 척 해봤다. 삼진 안 잡고 7이닝 던지는 게 좋은 것 같다. 5이닝 만에 내려가면서 (정)우영이가 멀티 이닝 던질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임찬규의 다음 등판은 18일 KIA전이 유력하다. 다시 애런 브룩스와 선발 매치업이다. 이 맞대결이 성사되면 3주 연속 같은 선발투수와 같은 날 등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임찬규는 "3주 연속 만나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다. 어쨌든 이렇게 됐으니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비가 오면 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는 "선수가 창피하게 안 만나기를 바랄 수는 없다"며 다음 경기에서도 브룩스에 밀리지 않는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