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관. 제공| 넥스타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미스터트롯'은 강태관 인생의 많은 것을 바꿔놨다. 판소리 한 길을 걷던 운명처럼 트로트와도 만났다. '미스터트롯'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대원, 황윤성, 김경민과 함께 트로트 그룹 미스터T를 결성해 활약을 펼쳤다. 또한 '미스터트롯' 감사 콘서트로 대한민국 최고 가수만 설 수 있다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까지 오른 그는 이제 솔로 가수로 새로운 꿈을 꾼다.

강태관은 13일 '내 인생의 고속도로'를 발표하고 트로트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미스터트롯' 마스터였던 조영수 작곡가의 넥스타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그는 조영수의 특급 지원사격과 함께 차세대 트로트 스타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일반부 장원에 오른 '엘리트 국악인'이었던 강태관은 '미스터트롯' 제작진의 권유로 오디션에 도전하며 관심사에만 머물렀던 트로트에 진지하게 도전하게 됐다. 판소리를 할 때부터 트로트에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자주 받았다는 그는 "'미스터트롯'에 안 나갔더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고 웃으며 "'방송에나 나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런 큰 사랑을 받게 돼 감격스럽다"고 했다.

강태관은 진선미 임영웅, 영탁, 이찬원을 비롯해 '미스터트롯'이 배출한 스타들과 콘서트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객석 거리두기로 인해 1만 5000석 전석이 매진됐던 좌석은 5000석 규모로 줄었지만, 체조경기장은 그 자체로도 강태관에게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국악인도 마찬가지고 노래를 하는 사람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정말 꿈의 무대로 생각할 것이다. 평생 한 번 할 수 있을까 하는 정도"라며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 공연을 보면서 '나도 저기에 서고 싶다'고 막연하게 꿈만 꿨던 체조경기장에 서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 강태관. 제공| 넥스타엔터테인먼트
'미스터트롯' 출연으로 수많은 연예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았던 강태관은 고민 끝에 마스터였던 조영수의 손을 잡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음악인으로서 판소리와 트로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하는 강태관의 속내를 헤아려준 조영수에 대한 믿음이 그를 넥스타엔터테인먼트로 이끌었다.

"국악만 평생 해왔고, 소속사도 없었던 제가 처음으로 전속계약이라는 걸 하는 거고, 회사가 생기는 거니 고민이 커지더라고요. 사실 저는 트로트와 판소리를 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 컸는데 회사에서는 그걸 원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조영수 형님은 먼저 저한테 판소리랑 트로트를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주셨죠. 음악인으로서 배려받는 기분이 들고 강한 믿음이 들어서 마음이 크게 흔들렸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대표님, 조영수 작곡가님 사랑합니다!" 

'미스터트롯'부터 강태관을 지켜봐 온 조영수는 그가 앞으로 '꽃길'만 달렸으면 좋겠다는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트로트 데뷔곡 '내 인생의 고속도로'를 선물했다. 강태관은 "트로트 가수로 첫 곡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나이 들어서까지 꾸준히 부를 수 있는 곡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이 곡이 비트는 빠르지만 노래는 마냥 가볍지 않고 무게감이 있다. 시국과 맞닿는 부분도 있다"며 "특히 가사가 제 이야기와 비슷하기도 하다. 제가 국악을 하면서 사실 빛을 보지는 못했는데 가사처럼 '힘든 걸 다 잊고 새로운 시작을 하길', '고속도로처럼 시원하게 뚫린 인생을 살길 바란다'는 마음을 넣으셨다고 하더라"고 신곡의 남다른 의미를 자랑했다.

▲ 강태관. 제공| 넥스타엔터테인먼트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에 도전하지만, 판소리도 놓지 않겠다는 것이 강태관의 각오다. 자신을 '판트남(판소리, 트로트를 하는 남성 솔로 가수)'라 불러달라는 그는 "많은 분들이 이제 트로트로 '전향'했다고 하시는데 전향은 아니다. 국악을 베이스로 한 트로트를 하려고 한다.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싶다"며 "9월에도 국악 공연에 출연하기로 했다. 국악과 판소리를 다 잡는 음악을 잘 하는 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로트 뿐만 아니라 강태관은 기타까지 섭렵한 '만능 재주꾼'이다. 본선 2차 일대일 데스매치 미션곡이었던 '당신의 눈물', 예선곡 '대전 블루스' 반주에 나오는 기타 연주는 모두 강태관이 직접 녹음해 삽입한 것이다. 어떤 장르든 가리지 않고 '음악'을 잘 하는 가수가 되겠다는 강태관은 "앞으로 어떤 장르를 다 소화하는 음악인이라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13일 공개된 강태관의 '내 인생의 고속도로'는 '미스터트롯' 뿐만 아니라 트로트 팬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솔로 가수로 고속도로처럼 쭉 뻗은 인기 가도에 오른 그는 "2020년이 저한테 있어서는 또 다른 인생의 출발인 것 같다. 그런 출발에 딱 맞는 제목의 신곡을 내게 됐다. 앞으로 인생의 고속도로가 순탄하게 펼쳐졌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도록 좋은 모습으로 활동하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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