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드리안 샘슨이 부진이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일단은 애드리안 샘슨(28)을 믿는다. 하지만 확대 엔트리 뒤에도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면 강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프너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샘슨은 지난해 11월 총액 83만 9700달러(계약금 33만 9700달러, 연봉 50만 달러)로 롯데에 합류했다. 2019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35경기(15경기 선발) 125.1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롯데에 오기 직전, 메이저리그 풀타임과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였기에 2020시즌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기대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은 기대 이하다.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최악의 피칭을 했고, 1이닝 투구수 34개 7안타 1홈런 1볼넷 1삼진 6실점(6자책)으로 강판됐다. 부상 회복 뒤에 단련했던 투심과 체인지업은 나아지지 않았고, 시속 136.7km 체인지업은 나성범의 스리런포로 사라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20까지 떨어졌다.

15일 박세웅이 5.1이닝 투구수 85개, 3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더 아쉬웠다. 샘슨이 제 몫을 했다면 8월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허문회 감독도 “샘슨이 더 치고 올라와야 한다. 한번 더 던지게 해보고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샘슨도 느낀 점이 있었을 것이다. 투수 코치와 논의한 뒤에 잘 할 수 있게끔 소통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샘슨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허문회 감독이 말한 ‘한번 더’는 18일 확대 엔트리까지다. 확대 엔트리 뒤에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강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국인 투수 수급은 사실상 없다.

불펜 이동은 없을 전망이다. 허문회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 한 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144경기를 해야 한다. 선수들이 과부하에 걸린다면 쓰고 싶은 타이밍에 못 쓸 수 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샘슨 같은 경우에는 오프너라도 활용할 수 있다. 곧 엔트리가 확장된다. 퓨처스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중간 투수들이 많이 올라오면 불펜 기용 폭이 넓어진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허문회 감독은 선수단 체력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요한 순간에 집중해 후반기 대반등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샘슨 오프너 방안이 있지만, 총액 83만 9700달러 몸값을 증명해 최대한 불펜을 아끼고, 제대로 후반기 총력전에 임하고 싶을 것이다. 어쩌면 누구보다 샘슨이 궤도에 올라오길 바라는 건 허문회 감독이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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