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승진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번에 올라가서 잘 던졌으면 좋겠어요."

배영수 두산 베어스 2군 투수 코치는 대체 선발투수로 1군에 올라간 우완 이승진(25)을 이야기하며 걱정이 가득했다. 지난 4일 잠실 삼성전에 처음 선발 등판해 3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은 뒤였다. 

배 코치는 "(이)승진이는 생각이 많다. 2군에서도 생각이 많아서 생각 많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 다른 것보다도 투수는 공격해야 한다. 공격적으로 던져야 하는데 (이)승진이가 그 점을 간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2군에서 경기 운영할 때도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한다"며 다음 기회는 잘 살리길 기대했다. 

이승진은 11일을 기다려 얻은 두 번째 선발 등판 기회에서 배 코치와 약속을 지켰다. 15일 잠실 kt 위즈전에 나서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힘 있는 직구 위주로 던지면서 커브와 커터를 주로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생각보다 잘 던졌다. 구속은 1회에 베스트 구속이 나오고 지나면서 조금 떨어졌지만, 가능성을 본 경기였다. 처음에는 밸런스를 못 찾고 자신 있는 공을 못 던졌는데, 2군에서 밸런스를 잡고 선발로 계속 던지면서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밸런스와 구속이 좋아지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칭찬했다. 

이승진은 "구속이 안 나와서 투구 폼과 팔 스윙, 힘을 써야 하는 타이밍 등 생각을 많이 했다. 배영수 코치님께서 폼은 좋으니까 리듬, 공격, 타이밍 이 세 가지만 신경 쓰라고 하셔서 이 부분에 집중한 게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5월 29일 트레이드로 막 두산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밸런스가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 이승진은 "그때는 던질 때 위에서 아래로 힘을 쓰는 느낌이었다. 허리에 무리도 오고 좋지 않았다. 앞으로 던진다는 느낌으로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승진에게 더 기회를 줄 뜻을 내비쳤다. 계속해서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준다면 이용찬과 크리스 플렉센의 부상으로 큰 공백이 생긴 두산 선발진에 힘이 될 수 있다. 

이승진은 "볼을 던지더라도 마운드에서 계속해서 자신감 있게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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