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구창모(왼쪽)와 이재학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선두 NC 다이노스가 위태롭다. 

NC는 8월 들어 3승8패에 그쳤다. 그사이 2위 키움 히어로즈가 10승4패로 승승장구하며 턱밑까지 쫓아왔다. NC는 48승30패2무, 키움은 52승35패로 0.5경기차다. 18일과 19일 창원에서 치르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NC가 1승 이상을 챙기면 선두를 유지하고, 키움이 2승 이상을 거두면 순위가 뒤바뀐다. 

NC가 시즌 내내 선두를 지킨 데는 선발진의 힘이 컸다. 드류 루친스키와 구창모는 리그 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줬다. 루친스키는 17경기에서 11승2패, 106⅓이닝, 평균자책점 2.88, 구창모는 13경기에서 9승무패, 87이닝, 평균자책점 1.55로 활약했다. 마이크 라이트(6승)와 이재학(4승)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줬고, 물음표가 붙었던 5선발은 6월부터 최성영(2승)이 맡으면서 불펜 과부하를 막는 정도의 몫은 해줬다. 

공교롭게도 구창모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8월부터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27일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는데, 왼팔 전완부 쪽에 염증을 발견해 공백기가 길어졌다.

구창모가 빠진 사이 루친스키가 버팀목이 돼야 했다. 그러나 루친스키는 8월 2경기에서 1승1패, 11이닝,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다. 라이트 역시 3경기에서 1패만 떠안으며 18이닝,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이재학은 2경기에서 1패, 7⅓이닝 10실점으로 부진한 뒤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구창모와 이재학까지 국내 선발진 핵심 두 명이 한꺼번에 이탈한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구창모의 대체 선발로 한 차례 등판한 신민혁은 지난 13을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기며 한시름을 덜어줬다. 대체 선발감으로 고려했던 장현식을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에 내준 가운데 이재학의 빈자리를 채울 투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방망이의 화력도 떨어진 상태다. NC 타선을 8월 타율 0.288(219타수 63안타), 6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양의지와 나성범, 애런 알테어가 분투하고 있으나 박민우, 강진성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투타 모두 고비가 온 상황. 지금으로선 18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하는 루친스키의 호투를 믿는 수밖에 없다. 루친스키가 3연패를 끊어주면, 일단 한고비는 넘길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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