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우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주(11일~16일)를 1패 뒤 5연승으로 마쳤다. 18일 KIA전까지 6연승이다.

이 6연승은 상위권 순위 판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0.5경기 차로 턱밑까지 쫓아오던 KIA 타이거즈를 3.5경기 차로 밀어냈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NC 다이노스를 끌어내려 선두 싸움까지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중심에는 불펜 안정화가 있다. LG 불펜 투수들은 12일부터 18일까지 6연승 기간 2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고우석이 8월 들어 지난해 이상의 압도적인 투구로 접전을 버텨내고 있다. 고우석 앞을 지키는 정우영은 6연승 기간 4경기에서 3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정우영은 18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확실히 중간에 나가면 심리적으로 편하다. 뒤에 (고)우석이 형이 있다는 생각 덕분에 편하게 생각한다"면서 "마무리로 나갈 때는 뒤에 아무도 없으니까, 나 때문에 경기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컸었다"고 밝혔다. 

▲ LG 고우석. ⓒ 한희재 기자
입단 동기이자 원정 룸메이트 이정용의 합류 역시 정우영의 부담을 줄여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정우영은 "형과 룸메이트라 대화를 많이 한다. 막아 줄 투수가 있으니까 마음이 편하다. 요즘 (이)정용이 형이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는 경향이 있어서 내가 '쉽게 쉽게 가라'고 잔소리한다"면서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

한때 약점 아닌 약점으로 꼽혔던 왼손타자 상대 투구도 한결 편해졌다. 정우영은 지난달 18일 한화전에서 9회 2사까지 주자를 내보내지 않다가, 2사 후 연이은 왼손타자 등장에 역전 위기에 놓였다. 결국 세이브는 올렸지만 류중일 감독은 그 뒤로 정우영을 왼손타자에게 붙이지 않았다. 정우영은 지난 1일 한화전에서 다시 같은 전략에 맞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스스로 약점을 극복했다.

정우영은 "감독님은 이정후 선배에게 홈런을 맞은 뒤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하셨는데, 사실 홈런이 부담된 건 아니었다. 그때(7월 18일)는 대기타석 보니까 왼손타자들이 계속 나와 있어서 약간 질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왼손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조금 높은 것은 사실이다(7월 17일까지 통산 좌타 상대 0.252, 우타 상대 0.205) 그래서 볼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차명석 단장의 '원포인트 조언'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 정우영은 "단장님이 타자들이 내 공을 쳐도 외야로 정타가 나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면서 안타는 거의 코스 안타라고 말씀하시더라. 맞는 말 같아서 왼손타자가 나와도 부담 없이 던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럼에도 왼손타자를 더 편하게 상대하기 위한 무기는 계속 준비하고 있다. 제3구종은 체인지업이다. 아직은 실전에서 한 번, 포수도 잡지 못할 위치로 빠지는 1구가 전부다. 정우영은 "지금은 캐치볼 할 때 가끔 던진다. 그때(1일 한화전) 말고는 경기 중에 던질 상황이 안 나오고 있다. (임)찬규 형이 가장 잘 던져서 물어보고, 최일언 코치님 가득염 코치님께도 여쭤본다. 그중에 맞는 걸 찾아서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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