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최원준(왼쪽), 장현식.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6, 연장 10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손에 남은 것이 없지는 않았다. 아직 6위 kt에 0.5경기 차 앞선 5위를 지키고 있다. 투타 양쪽에서도 소득이 있었다. 1번타자에 안착한 최원준이 있고, 불펜에서 1이닝을 지워버리는 장현식이 있다.

최원준은 잡히는 타구들도 날카로웠다.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타구 질이 예사롭지 않았다. 좌중간을 가를 듯 날아간 타구를 홍창기가 낚아챘을 뿐이다. 4회 역시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3회에는 중전 안타를, 6회와 8회에는 좌전 안타를 추가하며 3경기 연속 3안타를 달성했다. 14일까지 0.228이었던 타율은 지금 0.276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90경기 232타수에서 51번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런데 올해는 정확히 절반인 116타수에서 삼진이 12번뿐이다. 최근 타격감은 단순히 공을 건드리는 수준이 아니라 제대로 때리는 단계로 올라왔다. 이창진과 김선빈의 부상으로 라인업 구성조차 어려운 시기에 최원준이 반등하면서 KIA는 '칠 줄 아는' 타자들을 상위 타순에 집중적으로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장현식은 KIA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전부다.

13일 LG전에서 이형종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지만 다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15일 SK전에서는 김기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5회와 6회를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이적 후 첫 승리를 거뒀다. 18일에는 다시 LG를 만나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지금은 불펜에 있지만 선발로도 던질 수 있는, 활용 폭이 넓은 투수다. KIA는 임기영이 1군에서 말소된 상황이라 대체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김기훈과 남재현이 후보군이지만, 장현식 또한 그 자리에 들어갈 자격은 충분하다. 이적 직전 선발투수로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투구 이닝에도 문제가 없다.

KIA의 2020년은 의외의 발견의 연속이다. '외야수' 나지완을 얻었고, '필승조' 홍상삼을 찾았다. 신인 정해영은 지명 직후 논쟁의 중심에 섰지만 지금은 당당히 자신의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나주환은 뜻밖의 주전 3루수로 떠올랐다. 플랜A는 아닐지 몰라도 B, C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의 준비가 그만큼 철저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최원준의 반등, 장현식의 합류까지 새로운 활력소까지 생겼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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