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강 진출을 즐거워하는 리옹 선수단. 레인-아델라이드(위), 멘데스, 데파이, 아우아르, 코르네, 뎀벨레(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올림피크리옹의 돌풍이 바이에른뮌헨까지 잠재울 수 있을까.

올림피크리옹과 바이에른뮌헨은 20일(한국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주제알발라드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격돌한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뮌헨과 달리 리옹은 그야말로 이변을 거듭하며 4강까지 올랐다. 16강에서 이탈리아 최강 팀 유벤투스를 잡았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기고, 2차전에서 1-2로 패하긴 했지만 귀중한 원정 득점을 터뜨리면서 16강에 올랐다.

많이 뛰고 뛰어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싸우는 게 특징이다. 수비적으로 물러섰다가 묵직한 역습을 펼친다. 유벤투스도 그렇게 잡았다. 16강 1차전에서 118.1km를 뛰면서 112.6km를 뛴 유벤투스를 활동량에서 압도했다. 2차전에서도 113.4km를 뛰며 107.7km를 뛴 유벤투스에 앞섰다. 두 경기 모두 40% 정도의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8강 진출을 이뤄냈다.

돌풍은 8강에서도 이어졌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시티를 3-1로 제압했다. 이번에도 활동량부터 압도했다. 리옹은 114.8km를 뛰면서 105.7km를 뛴 맨시티보다 9km나 더 뛰었다. 사실상 1명이 더 뛰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묵직한 역습들이 더해지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꿈을 산산조각냈다.

이번 상대는 더 막강하다. 바이에른뮌헨은 8강전에서 FC바르셀로나를 8-2로 대파하며 올라왔다.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었고, 세밀한 공격 전개는 바르사의 수비진을 헤집어놨다. 여기에 선수 개개인의 높은 기량까지 더해지면서 바르사는 완전히 무너졌다. 전반에만 4-1로 승기를 확실히 잡았고, 후반 초반 알폰소 데이비스의 환상적인 개인 돌파를 요슈아 킴미히가 마무리하면서 바르사가 경기를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돌풍을 일으키는 리옹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뮌헨이 만났다. 이번에도 리옹이 뮌헨을 잡으며 이변을 만들 수 있을까?

오히려 리옹이라서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리옹은 애초에 수비에 무게를 두고 나설 것이다. 억센 선수들이 많은 리옹의 수비진은 뮌헨에도 까다로울 수 있다. 그리고 세밀한 빌드업 대신 바이에른뮌헨의 수비 뒤를 노려 선이 굵은 공격을 펼칠 것이다. 오히려 리옹이 '언더독'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이변의 가능성이 있다.

뮌헨의 절대적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준결승까지 오는 동안 리옹은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없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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