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맷 윌리엄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는 5월 5일 개막전부터 9점 차 패배를 당했다.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키움에 2-11로 완패했다. 그 뒤로도 대패는 있었다. 투수 소모를 막기 위해 내야수 황윤호가 마운드에 오른 적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같은 완패라도 19일 만큼 어수선한 패배는 보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바라던 팀이 아니었다. 타구 판단 실수, 수비 실책에 포수 패스트볼까지…1-10으로 크게 질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기본기가 중요하다. 어느 리그의 어떤 팀이라도 같다. 기본기가 탄탄해야만 우리 스스로 지지 않을 수 있다. 자멸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11월 취임식에서 KIA가 가야할 길을 이렇게 제시했다. 그는 KIA가 당장은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말에 "모두가 같은 조건"이라며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0일 현재 83경기 44승 39패, 순위는 6위지만 5위는 물론이고 더 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19일 경기 하루만 봤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KIA는 자멸했고 5위를 내줬다. 

▲ 19일 경기에서 먼저 점수를 낸 팀은 KIA였다. 1회 김민식이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 곽혜미 기자
선발 매치업에서 완전히 밀리는 경기는 아니었다. 이민우가 여름 들어 고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LG 상대로는 다음을 기대할 만한 공을 보여줬다. 불과 일주일 전 13일 잠실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7이닝 2실점(1자책점)을 남긴 LG 선발 케이시 켈리에 버금가는 호투였다. KIA가 졌지만 점수는 2-4 접전이었다. 

그런데 19일 경기에서는 수비부터 어수선했다. 점수가 1-5에서 더 벌어진 뒤에는 4점 차라는 사실을 잊게 될 만큼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졌다. 1회 3안타로 선취점을 얻고, 3회 무사 1, 2루로 '천적' 켈리를 압박했던 타자들이 4회부터는 출루부터 힘겨워했다. 

"야구에서 완벽은 없다. 하지만 완벽을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노력이 계속된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믿는다."

윌리엄스 감독의 취임사다. 19일 참패가 노력하지 않은 결과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이 시점에서 선수단이 윌리엄스 감독의 취임사를 다시 곱씹어 볼 필요는 있다. KIA는 아직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잠시 6위가 됐을 뿐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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