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안타 맹타로 팀 타선을 이끈 강릉고 리드오프 이동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태우 기자] 강릉고가 황금사자기의 눈물을 닦을 기회를 얻었다.

강릉고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서울디자인고와 4강전에서 초반부터 터진 타선과 안정된 마운드를 묶어 9-0으로 이겼다. 강릉고는 뒤이어 열릴 신일고-대구상원고 4강전 승자와 오는 22일 대통령배를 놓고 격돌한다. 반면 전날 8강전에서 에이스 이용준을 소모한 서울디자인고는 창단 후 첫 전국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순탄하게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강릉고의 기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강릉고는 1회 7점, 2회 2점을 집중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선발 좌완 최지민(3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9회 김진욱까지 이어진 마운드의 계투 작전도 잘 이뤄졌다. 

무엇보다 여유 있는 점수 덕에 ‘전국구 에이스’로 불리는 좌완 김진욱이 1이닝만 소화해 사실상 완벽히 충전된 상태로 결승전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강릉고는 최근 안정된 전력으로 전국대회 결승전에는 여러 차례 진출했으나 정작 우승은 없었다. 마지막 대회인 황금사자기에서는 김유성이 버틴 김해고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시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1회부터 상대 마운드를 두들기며 7점을 선취, 일찌감치 승부의 균형추를 돌려놨다. 선두 이동준의 2루타, 정준재의 안타, 김세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강릉고는 최정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김선우의 3루 땅볼, 전민준의 1루 방면 번트 때 1점씩을 추가하며 3-0으로 앞섰다.

그 다음 상황이 결정적이었다. 2사 2루에서 4점을 더 뽑으며 서울디자인고를 밀어붙였다. 노성민의 적시타, 김예준 허인재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이동준이 2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6-0으로 달아났다. 이어 이동준의 2루 도루 때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 허인재가 홈을 밟아 1회에만 7득점했다.

▲ 선발로 나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 강릉고 좌완 최지민 ⓒ곽혜미 기자
2회에는 연속 4사구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김선우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쳐 1점을 더 뽑은 것에 이어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까지 나오며 9-0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경기가 기우는 순간이었다.

강릉고는 이후 점수를 추가하지는 못했으나 마운드가 워낙 탄탄하게 버텼다. 여러 선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몫을 다했다. 김진욱은 9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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