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탬파베이전에서 시즌 3승째에 도전하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기세를 탄 류현진(33·토론토)이 개막전에서 쓴맛을 안긴 탬파베이를 다시 상대한다. 기세와 기세의 대결이라고 요약할 만한 가운데 이 경기까지 호투하면 리그 8월 최고 평균자책점 도전도 이어 갈 수 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릴 탬파베이전에 출격해 시즌 3승째를 노린다. 만만치 않은 대진이다. 탬파베이는 시즌 초반 출발이 썩 경쾌하지는 않았으나 무서운 상승세로 어느새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21일까지 17승9패(.654)로 뉴욕 양키스(.640)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9승1패를 기록했고, 21일까지는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토론토 또한 최근 5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으나 탬파베이의 기세에 미치지는 못한다. 하지만 토론토도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류현진이다. 탬파베이의 현재 흐름과 해볼 만한 기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8월 3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하고 있다. 커맨드가 살아나고, 전체적인 공의 움직임도 정상을 찾으면서 상대에게 삼진과 빗맞은 타구를 강요하고 있다. 8월 피안타율은 0.127에 불과하고, 17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한편으로는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도 모두 6이닝 1실점을 기록, 이닝소화력까지 점차 올라오는 양상이다.

탬파베이는 류현진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상대한 팀이다. 7월 25일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에도 무대는 트로피카나 필드였다. 다만 결과는 100% 만족스럽지 않았다. 4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충분히 승리투수 요건을 챙길 수 있는 흐름이었으나 5월 흔들리며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가 부족했다. 팀이 이겼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 아쉬운 경기였다.

최근 기세대로 탬파베이전을 잘 넘긴다면, 8월 최고 평균자책점을 놓고도 경쟁할 위치에 올라선다. 21일 현재 8월 최고 평균자책점은 브래드 켈러(캔자스시티)로 0이다. 켈러는 3경기에서 17⅔이닝을 던지며 1점의 자책점도 없었다. 그 뒤를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0.45), 맥스 프리드(애틀랜타·0.52), 애런 놀라(필라델피아·0.86) 등이 따르고 있다. 

류현진의 8월 평균자책점(1.06)은 리그 전체 7위로 훌륭한 수준이고, 아메리칸리그만 따지면 4위다. 어차피 선수별로 최소 1~2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으로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8월 최고 타이틀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8월 리그에서 가장 높은 땅볼 비율을 유지하는 등 정상 궤도에 오른 상황이다. 7월에 까먹은 성적을 모두 만회하고 9월로 넘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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