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아직 기대만큼의 활약은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토론토)는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타자 출신인 아버지의 이름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주목할 만한 선수였다.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 단계를 차근차근, 그리고 뜨거운 방망이와 함께 밟고 일어섰다.

실제 게레로 주니어는 2018년 트리플A에서 175의 조정득점생산력(wRC+)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보다 75%나 더 뛰어난 득점생산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123경기에서 타율 0.272, 15홈런, 69타점, wRC+ 105를 기록하며 비교적 무난하게 연착륙했다. 올해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뜨겁지는 않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241, 3홈런, 6타점, wRC+ 97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남은 시즌을 지켜봐야 하나 지금 현재로는 리그 평균보다 공격생산력이 아래라는 뜻이다. 게다가 3루를 사실상 포기하고 1루로 옮겨오면서 수비적인 가치 또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 또한 이런 게레로의 최근 활약을 들어 트레이드 가치가 대폭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팬그래프’는 20일(한국시간) 게레로의 올 시즌 트레이드 가치를 24위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위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아직 어린 나이, 리그에서 촉망받는 유망주라는 점,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아직 연봉조정까지 한참 시간이 남았음을 생각하면 1년 사이 변화로는 폭이 크다.

‘팬그래프’는 “2019년 평가 당시에는 믿을 수 없도록 공을 세게 쳤고, 겨우 21살에다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적도 놀라웠다”면서도 “그런 요소를 고려했을 때 게레로 주니어가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는 평균을 약간 웃도는 타자이자, 평균 이하의 주자이자 수비수였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한편으로 3루에 버텼다면 더 큰 가능성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트레이드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주력과 수비력이 떨어지는 게레로 주니어가 이 무대를 호령하려면 결국 방망이밖에 없다. 하지만 ‘팬그래프’는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타격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난해와는 다른 뉘앙스를 내비쳤다.

이 매체는 게레로 주니어에 대해 “타구 속도는 매우 뛰어나며, 볼넷 비율도 괜찮으며, 아주 엄청난 삼진을 당한 것은 아니다”고 타격 재질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자신의 최대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공을 공중으로 올려야 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게레로 주니어의 경기력을 떨어뜨렸고, 이 리스트에서의 상당한 하락을 초래했다”고 결론지었다.

게레로 주니어를 트레이드 가치에서 추월한 선수는 오히려 보 비솃이었다. 비솃은 지난해까지는 50위 내에 들지 못했으나 올해 23위로 랭킹에 진입했다. 올해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팀 내 투수 최고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은 44위를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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