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매리너스 투수 기쿠치 유세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투수 기쿠치 유세이의 '오심 피해'에 미일 양국 언론이 들끓었다.

기쿠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4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목 담 증세로 15일 휴스턴전 시작 45분 전 등판을 포기한 뒤 첫 경기였다. 결과는 클레이튼 커쇼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운 다저스의 6-1 승리였다.

기쿠치는 3회에만 4실점했다.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오스틴 반스의 볼넷, 맷 비티의 1타점 우익선상 2루타로 실점했다.  이어 포수 패스트볼로 반스가 득점했다. A.J.폴락의 1타점 적시타, 코디 벨린저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왔다. 5회에는 2사 만루에서 폭투로 무키 베츠의 득점을 허용했다.

일본 매체들이 불만을 품은 것은 3회 1사 1,2루 비티 타석이었다. 2B2S카운트에서 기쿠치가 7구째를 던졌고 비티는 스윙을 했다. 느린 화면으로 볼 때 헛스윙처럼 보였으나 애드리언 존슨 주심은 파울 판정을 내렸다. 시애틀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비티는 바로 다음 8구째 공을 공략해 1타점 2루타를 쳤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이 장면을 '대오심'이라고 표현하며 "기쿠치가 15일 목 담 증세로 쉬었다가 다시 나왔지만 이번에는 심판과 포수(패스트볼)에게 발목 잡혔다"고 아쉬워했다. '주니치스포츠'는 "기쿠치가 헛스윙을 파울로 판정하는 불운에 울었다", '스포츠호치'는 "기쿠치가 미묘한 판정 후 흔들렸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 언론도 오심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지역 방송국 '루트스포츠시애틀'의 캐스터 데이브 심스는 "헛스윙이지만 주심은 파울이라고 한다"고 말했고 해설가 마이크 블로어스는 "이건 틀린 판정 같다"고 동의했다. 이어 비티가 안타를 치자 심즈는 "여러분이 이야기하는 것과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같다. 방송 중에는 우리 입으로 말할 수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브루어스는 "삼진 대신 2루타가 됐다"고 흥분했다.

'ESPN' 시애틀 매리너스 담당기자 섀넌 드레이어는 "기쿠치는 이날 3번째 탈삼진이 됐어야 할 공이 파울볼로 잘못 판정받은 뒤 2루타를 맞았고 포수의 패스트볼까지 나오면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위 매체에 따르면 기쿠치 역시 "삼진이라고 생각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확신하지 못했는데 벤치가 항의하지 않아서 파울이었나 싶었다. 그런데 나중에 비디오 영상을 보니 헛스윙이었다. 결과적으로 다음 타자를 잘 잡았어야 했다"며 아쉬웠던 등판을 돌아봤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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