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리오넬 메시(33)가 자신의 집이라고 말한 FC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단 한 경기 때문만은 아니다.

FC 바르셀로나는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 2-8 참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FC 바르셀로나는 2019-20시즌 라리가에서도 코로나19로 멈췄던 시즌이 재개된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 추월 당해 우승을 놓쳤다.

2019-20시즌을 무관으로 마친 뒤 메시가 측근들에게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 RAC1은 메시가 로날트 쿠만 신임 감독과 면담에서 자신이 잔류보다 이적이 더 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메시가 단순히 최근 경기 결과로 이런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수페르데포르테는 바르셀로나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던 메시가 2019년 여름부터 구단 운영에 불만을 품었다고 보도했다.

먼저 메시는 2019년 여름 네이마르 재영입을 강하게 원했다. 무산된 과정에 "구단이 네이마르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메시는 이후 이어진 팀의 지속적 부진에 대해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룰 전력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와도 대적이 안 된다"며 현재 팀을 비판하기도 했다.

"자성이 필요하다. 선수단 만이 아니라 전 구단이 성찰해야 한다"며 구단의 쇄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이 이어졌으나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메시는 연초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경질되던 당시에도 "훌륭한 감독이고 좋은 사람이 떠났기에 안 좋다고 본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메시는 에릭 아비달 기술비서가 선수단 중에 태업하는 이가 있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 선수가 있다면 실명을 거론해야 한다"며 모두가 의심 받는 상황을 야기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팬들이 불만을 표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준 게 없기 때문에 인내심을 잃을 수 밖에 없다"며 동의한다고 했다. 인내심을 잃은 메시는 20년 간 살았던 바르셀로나를 떠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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