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파리그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로페테기 감독
▲ 우승 확정 후 눈물을 흘린 로페테기 감독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줄렌 로페테기(53) 세비야 감독이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인테르 밀란과 2019-20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눈물을 흘렸다. 3-2 승리로 우승을 이룬 감격의 눈물이다.

로페테기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막 직전 경질됐다. 월드컵 종료 직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발표가 났기 때문이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대회를 앞두고 선수단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2018-19시즌을 레알 마드리드에서 시작했으나 해를 넘기지 못했다. 2018년 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끔찍한 한 해를 보냈다.

2019년 여름 세비야 감독으로 부임한 로페테기 감독은 라리가 4위의 성적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트로피까지 들었다. 2년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모두 선수 생활을 했던 골키퍼 로페테기는 2003년 스페인 17세 이하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2003년 라요 바예카도를 잠시 지휘했던 로페테기는 2008년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감독을 맡았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스페인 19세, 20세,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황금세대를 배출했다. 2012년 유럽 19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 2013년 율버 21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을 이뤘다.

2014년 포르투 감독으로 부임한 뒤 트로피 없이 사임한 로페테기는 2016년 스페인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리빌딩 작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직전 경질로 명예가 실추됐다.

로페테기는 세비야를 이끌고 유로파리그 역사상 10번째 스페인 국적 우승 감독이 됐다. 세비야는 통산 6번째 우승이다. 2006년과 2007년 후안데 라모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연속 우승을 이룬 것에 이어 로페테기가 역사를 썼다.

1985년과 1986년에는 루이스 몰로니, 2004년과 2013년에는 라파 베니테스, 2010년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등이 스페인 국적 감독으로 UEFA컵과 유로파리그를 들었다. 로페테기가 유럽 축구계의 명장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