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용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신인 투수의 배짱 넘치는 투구는 감독의 눈 크기를 키웠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이야기다.

부산수영초-대천중-경남고를 졸업한 최준용은 2020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달 15일 1군에 데뷔한 최준용은 21일 기준으로 1군에서 10경기를 던졌다. 10⅔이닝을 책임진 최준용은 평균자책점 2.53으로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최준용은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남겼다.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최준용을 탓하기 어려운 롯데의 0-1 9회 끝내기 패배였다. 최준용은 평균 140km/h 후반대 빠른 공을 자신 있게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상대했다. 끝내기 위기에서도 주눅 들기보다는 자신의 공을 당당하게 던졌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하기 전에 만난 롯데 허문회 감독에게 최준용 이야기를 꺼내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롯데가 졌지만, 최준용 투구가 배짱이 있어 보였다'는 취재진 물음에 허 감독은 "그렇죠? 인상적이었죠?"라며 웃었다. 신인 투수의 당당한 투구가 허 감독 마음에 쏙 든 듯했다.

허 감독은 "공 구위가 괜찮았다. 배짱도 있다. 경험도 있다. 또래 선수들보다 경험적으로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어린 투수의 투구를 칭찬했다. 프로 경험이 없는 투수지만, 허 감독은 치열한 경쟁을 펼쳐본 경험을 말하며 최준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허문회 감독 ⓒ한희재 기자

그는 "경남고 출신이다. 부산고와 라이벌전도 많이 했을 것이다. 청소년 대표 때 경기를 하면서 경험을 많이 얻은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다른 신인급 투수들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롯데는 마무리투수 김원중 앞에 박진형, 구승민, 오현택 등이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최준용은 또 하나의 롯데 필승 옵션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점점 중책을 맡길 것이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공 구위가 좋은 선수다. 정신적인 점만 좋아지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량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는 최준용의 활용 폭을 키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준용은 22일 경기에 팀이 5-3으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1, 2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동점까지 허용할 수 있는 위기에서 삼성 이원석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끌어내 팀 리드를 지켰다. 최준용은 경기에서 추가로 1이닝을 더 막으며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허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경기 후 최준용은 "어려운 상황에서 투구하고 난 뒤라 그런지 오늘(22일)도 타이트한 상황이었지만 긴장되지 않았다. 어제(21일) 경기가 큰 경험이 된것 같다. 마운드에서는 무언가 더 하려고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자신 있는 공인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는 생각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께서 항상 자신감을 갖고 던지라고 조언해주신다. 퓨처스 이용훈 코치님과 현재 노병오 코치님 조웅천 코치님 모두 패스트볼 구위는 최고라고 말씀해주시며 믿고 던지라고 하셨다. 최근에는 훈련 중에 장원삼 선배에게 슬라이더를, 송승준 선배에게 포크볼을 배워 캐치볼 때 연습하고 실전에서도 던지고 있다.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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