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일고 선수단이 22일 대통령배 결승전 패배 후 외야에 도열했다. ⓒ목동,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유라 기자] 신일고 선수단이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예의를 갖췄다.

신일고는 2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 결승전에서 상대 에이스 김진욱을 공략하지 못하고 2-7로 패했다. 

신일고는 1975년 창단 후 황금사자기 8회, 청룡기 2회, 봉황대기 2회 등 전국 대회 12회 우승 경력에도 유일하게 없던 대통령배 우승기를 다시 들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신일고는 0-1로 뒤진 3회 2사 1,2루에서 주장 유격수 김휘집이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을 상대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데 성공했으나 선발투수 지명성이 7이닝 10피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후 신일고는 강릉고와 도열해 시상식을 진행했다. 신일고에서는 지명성이 감투상을 받았다. 이어 강릉고 선수단이 마운드 위에서 교장, 감독 헹가래로 기쁨을 표현하는 사이에 신일고 선수들은 무언가를 이야기한 뒤 외야로 나갔다.

외야 좌익선상 끝에 있는 철문 뒤에는 학부모들이 까치발을 하고 담장 너머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코로나19로 무관중 대회를 치르면서 학부모들도 구장에 입장하지 못했지만 자식들의 경기를 보고 싶은 학부모들의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신일고 선수들은 외야에 일자로 도열한 뒤 자신들을 응원해준 부모들과 신일고 동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선수들은 "경기 끝나면 외야에 가서 부모님들과 동문 선배들에게 인사하자고 감독님도 말씀하시고 우리끼리도 약속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신일고 3학년 학생들은 대통령배가 전국 대회 마지막 출전이었다. 지금까지 대통령배 준우승만 3번이기에 꼭 학교 경력에 추가하고 싶던 대통령배 우승 한 줄은 넣지 못했지만 끝까지 '학교 스포츠'의 예의를 실천하고 대회를 마친 선수들이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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