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고 에이스 투수 김진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유라 기자]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이 프로 지명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김진욱은 2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신일고와 결승전에서 3회 1사 1,2루에 구원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강릉고는 신일고를 7-2로 꺾고 1975년 창단 후 첫 대통령배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강릉고는 강원도 지역 고교팀을 통틀어 전국 대회에서 최초로 우승하는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청룡기, 봉황대기, 올해 황금사자기까지 3연속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한 번도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강릉고였다. 김진욱은 마지막 고교야구대회 등판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9회 마지막 순간 기념구를 소중하게 손에 쥐었다.

수원북중 출신으로 강릉고로 전학간 김진욱은 빠른 직구, 예리한 슬라이더,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을 볼 때 올해 신인드래프트 대상 선수들 중 최상위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진욱은 전학생 신분으로 1차 지명 자격이 없어 지난해 최하위팀인 롯데가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욱은 경기 후 "4번이나 결승전에 올라 한 번쯤은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반에 흔들렸지만 프로야구를 봐도 투수가 볼넷도 주고 밀어내기도 내줄 때가 있더라.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니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열심히 던졌다.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홀가분하다.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3회 김휘집이 잘친다는 것을 알았는데 슬라이더가 몰렸다. 다음 타자 권혁경을 최대한 잡으려고 했는데 아웃 처리해서 다행이었다. 앞에서 (최)지민이가 한 이닝 더 끌어줘서 고마웠고 7회 (김)세민이가 홈런을 쳐줘서 그때부터는 마음 편하게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가 지명할 것이 유력한 김진욱은 벌써부터 야구팬들 사이에서 '롯진욱'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김진욱은 "롯진욱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직 한 달이나 남은 일이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는다. 그때까지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겠다"고 답했다. 이어 "프로에 서면 위기 때마다 임팩트 있게 삼진을 잡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프로 무대에 설 각오를 밝혔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경기 후 "(김)진욱이가 황금사자기 때보다 구속이 떨어지고 공이 좋지 않았지만 (에이스를) 올린 만큼 믿고 맡겼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팀의 우승을 이끈 에이스가 내년에는 프로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