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1군에 합류해 선을 보이는 SK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중간에 KBO리그 팀들과 계약을 맺은 세 명의 외국인 타자가 이제 동시에 출격한다. 이제 시즌의 ⅓ 정도가 남은 가운데, 어떤 선수가 경쟁력을 보여주며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22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화이트를 23일 1군에 등록한다”고 예고했다. 계약 후 비자 발급을 거쳐 지난 7월 31일 입국한 화이트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쳤고, 최근 퓨처스팀(2군) 일정을 동행하며 타격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사실 2군에서 화끈한 무력시위는 없었다. 올해 실전이 없었던 탓에 생각보다 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는 게 SK의 평가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퓨처스리그 일정이 축소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만한 기회도 적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경기만 뛰었고, 나머지는 연습경기에서 감을 키워야 했다. 볼넷 몇 개를 골랐으나 안타는 가뭄에 콩 나듯 나왔다.

그러나 더 지체할 수는 없다. 박 감독대행 또한 “아직까지는 조금 타이밍적으로 안 맞는 것 같은데, 첫 인사는 홈구장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SK 퓨처스팀 관계자는 화이트의 타격감에 대해 “처음보다는 패스트볼 및 변화구 타이밍이 많이 좋아진 모습이다. 21일 경기 후에 타이밍이 늦는 부분을 의논했는데 자신이 생각이 많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어차피 2군과 1군 투수는 또 질적으로 다르다. 2군에서 타이밍이 맞아도 1군에 오면 또 적응해야 한다. 화이트의 기량을 믿고, 차라리 1군에서 적응기를 갖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당분간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엔트리 확대가 시행된 상황에서 자리 부담은 덜하다. 화이트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휴스턴 소속이었던 2018년에는 12개의 홈런을 치며 SK의 외국인 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는 선구안·장타력을 모두 기대하고 있다.

▲ 1군 합류를 앞두고 있는 삼성 다니엘 팔카 ⓒ삼성라이온즈
23일 데뷔전을 치를 선수는 화이트뿐만이 아닐 수 있다. 삼성도 대체 외국인 타자인 다니엘 팔카(29)도 이르면 23일 선을 보인다. 허삼영 삼성 감독 또한 “콘택트, 스윙 스피드 모두 좋다고 들었다. 선구안도 나쁘지 않고 공을 잘 띄운다는 보고를 받았다. 큰 이상이 없으면 23일 합류한다”고 예고했다. 역시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그래도 일단 1군에 합류시켜 적응을 꾀한다는 심산이다.

팔카는 화이트에 밀릴 것이 없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1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124경기에서 대포 27방을 뿜어냈다. SK나 삼성이나 두 선수를 내년 재계약 대상자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 보여줄 활약이 관심사다. 실전 감각 저하를 빨리 이겨내야 본격적인 적응에 나설 수 있다. 시간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화는 대체 외국인 타자인 브랜든 반즈(34)가 이미 뛰고 있다. 다만 부상으로 흐름이 한 차례 끊긴 게 아쉬웠다. 21일 대전 kt전에서 복귀하기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206, 2홈런에 머물고 있다. 화이트나 팔카만한 기대치를 가진 선수는 아니었으나 외국인 타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화이트·팔카에 비하면 더 빨리 들어와 적응기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은 이득이다. 코로나19 시대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KBO리그를 밟은 세 외국인 타자 중 어떤 선수가 생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르면 23일부터는 세 선수 모두 동일한 선상에 선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